대기업들이 지난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논란이 됐던 연말 임원인사를 올해는 그냥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 등 일부 대기업들이 지난 2,3월 주총을 거쳐 임원인사를 단행한 결과,연초 경영계획 수립 차질 등 부작용이 노출된데 따른 것으로 기업들은 시민단체에서문제삼지만 않는다면 연말에 임원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저조로 대기업들의 임원 승진폭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 수준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총을 거쳐 임원인사를 실시했던 삼성은 내년에주총을 거쳐 임원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문제 삼지 않을 경우연말에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경영진 선임 지연에 따른 업무손실 등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말 임원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아 시민단체에서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면 연말에 인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예년처럼 연말에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내년 2월 주총에 맞춰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규모에 관해서는 현재 정해진 것이 없지만 연말에 하거나 주총 이후 실시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도 아직 인사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예년처럼 연말에 실시하는 방안이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는 올해 3월 주총을 거쳐 임원인사를 실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주총 이후 임원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임원 승진과 관련, 올해 3월 사장단 승진 14명과 임원승진 346명 등 사상최대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은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저조 등으로승진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승진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승진자의 규모는 예년과 비슷할것"이라며 "기아차와는 `화학적 통합'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교류인사를 실시하고 있어 대규모 계열사간 전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