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간 종합감기약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1월부터 일반약에 대한 보험급여가 축소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제약업체들이 대표적 일반약인 종합감기약시장 쟁탈전에 발벗고 나섰다. 제약사들은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증상별 연령별로 특화한 "맞춤감기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감기약시장이 부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7월 광동제약이 성인용 맞춤감기약 "하디콜"시리즈 4종과 노약자용 감기약 "이지콜"시리즈 3종을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이 시리즈 제품은 야간에 복용하는 고용량 감기약,기침 가래용 감기약,콧물 재채기용 감기약 등으로 특화돼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40억여원어치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에는 딸기 오렌지 등의 과일향이 첨가된 증상별 어린이용 맞춤 감기약 "ABC시럽"시리즈 3종을 내놓았다. 이에 뒤질세라 경쟁업체들도 후속 모방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종근당은 이달초 기존 종합감기약 "모드콜"을 리뉴얼한 "모드콜드"시리즈를 내놓았다. 종합감기약,기침 가래용,콧물 재채기용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중외제약도 작년7월 "화콜"의 후속제품으로 성분을 대폭 강화한 "화콜골드엔피"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3월과 8월에 목감기용 "디엔콜"과 코감기용 "프렌콜"을 각각 선보였다. 새로운 제형의 감기약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최근 약먹기 싫어하는 어린이를 위해 짜먹는 종합감기약 "스틱콜시럽"을 내놓았다. 7가지 양약성분에 딸기맛을 첨가한게 특징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8월 내용물을 완전히 녹여 투명하고 침전물이 없는 제제로 만든 연질캅셀형태의 "알카펜코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내용물이 액체상태라 기존의 알약이나 과립제보다 체내흡수가 빨라 약효가 좋은게 장점이다. 알카펜데이타임은 마시는 감기약으로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졸음 현상이 없다. 한미약품도 최근 낮과 밤에 따라 따로먹는 종합감기약 "써스펜데이"와 "써스펜나이트"를 내놓았다. 낮에 먹는 써스펜데이는 항히스타민이 빠져있고 밤에 먹는 써스펜나이트는 이 성분이 들어있어 약효가 좋고 숙면이 가능하다. 이밖에 유한양행 대원제약 한올제약 조아제약 등이 올 하반기부터 업그레이드된 종합감기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약국마케팅에 주력할 채비를 갖췄다. 또 국제약품 고려제약 현대약품 등이 대중광고에 나서고 있어 광고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종합감기약의 성분은 사실상 거의 비슷하지만 제약업체들은 연령별 증상별로 성분배합을 달리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8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시장은 판콜 판피린 어린이시럽 등 액제감기약이 급속히 퇴조하고 복용이 간편한 캅셀 형태의 종합감기약이 부상하고 있다. 올해 3백50억원대로 예상되는 캅셀형태의 시장은 지난 수년간 하벤(고려제약) 화콜(중외제약) 화이투벤(한일약품) 등이 3각 구도를 견지해왔으나 지난해 화이투벤이 빠지고 타코나(국제약품)가 새로 가세했다. 올해는 하벤이 70억원,화콜골드가 60억원,타코나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3각 구도도 맞춤감기약과 새로운 제형의 감기약의 등장으로 격렬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