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에 빠진 해운업계가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중국∼유럽 직항로(CEX) 기항지에서홍콩을 제외하고 중국의 관문인 광둥(廣東)성 치완(赤灣)항을 추가했다. 한진해운은 또 올연말까지 중국 항로 기항지를 12곳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유럽직항로를 운항하는 2천7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 컨테이너선 5척을 내년 5월까지 모두 4천350TEU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8월에도 중국∼호주항로(ACX)를 신설했고 지난달에는 아시아∼지중해∼미주항로(AMA) 기항지에 상하이(上海)를 추가하는 등 하반기 들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양쯔강 수로를 이용한 중국 내륙으로의 화물 수송을 강화하기 위해 우한(武漢)과 충칭(重慶)에 사무소를 신설했고 선전(深 土+川)에도 곧 사무소를 개설키로 하는 등 연말까지 중국내 사무소를 14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협력선사인 미국 APL사, 일본 MOL사와 함께 중국~유럽 항로(NEX)를 신설했다. 외국선사들의 중국시장 진출 열기도 뜨겁다. 지난 98년 외국인 단독투자업체 설립 허가를 받은 Maersk-Sealand(덴마크)는 이미 중국 안에 35개의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임해 지역과 내륙 지역의 동시 개발을 통해 광범위한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OOCL도 22개의 중국 내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최근 중국 수송업체와 협력을 통한 내륙 수송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 불황이 깊어지면서 중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있다"며 "내년부터는 중국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