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먹거리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얻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른바 '신뢰 마케팅'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식품매장의 안전성 보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광우병과 구제역이 창궐,소비자들이 축산물의 안전성에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에따라 최근 전국 14개 점포 식품매장에서 파는 농수축산물 등 각종 신선식품에 대해 '건강안심보험'에 들었다. 또 할인점 마그넷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전 점포에서 이 보험에 가입키로 했다. 안심보험은 롯데매장에서 산 식품을 먹고 일으킨 질병에 대해 최고 1억원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롯데는 식품매장에 들어온 40여개 업체와 공동으로 삼성화재에 월 5백여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직영 한우목장에 관한 영상물을 제작해 이달부터 한우판매장에서 상영하고 있다. 이 영상물에는 한우의 선택방법과 사육과정 목장환경 도축과정 등 판매되기까지의 전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에앞서 지난 8월부터 식품매장의 냉장·냉동 케이스에 날짜별·시간대별 온도점검판을 설치했다.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실 김진혁 부장은 "지난 추석때 한우가 가장 신선한 상태로 보존되는 섭씨 4도와 신고배가 가장 맛있다는 당도 13도 등을 강조한 광고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에서 올해초 시작한 '얼굴실명제'를 서울 전 점포로 확대키로 했다. 신촌점 의류매장에선 영수증에 판매사원 얼굴도장을 찍어줘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판매사원 이름과 얼굴을 걸고 품질을 보장한다는 의지의 표시인 셈이다. 고객이 나중에 불만을 제기할 때도 영수증이 있으면 매우 편리하다. 행복한세상백화점에서는 밀감과 포도를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가격오픈제 실시에 들어갔다. 생산지 가격과 마진을 고객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신뢰도를 한층 높이려고 가격옆에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받은 경매낙찰증도 붙여놓았다. 이 백화점은 고객의 반응을 감안,다른 과일과 야채로 대상 품목을 늘릴 방침이다. 행복한세상 식품팀 조성태 과장은 "소비자들에게 마진을 공개함으로써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감을 주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