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에 이어 내림세를 타며 이레째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주 후반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이날중 공급돼 하락압력을 가중하고 1,300원으로의 반등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다만 미국의 탄저균 감염소식이 시장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어 일방적인 하락은 어려워 1,295∼1,300원 범위에서 제한된 등락이 예상된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2.40원 내린 1,296.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301∼1,302원 범위에서 소규모 거래만 이뤄졌으며 1,301/1,303원 팔자에 마감, 최근 하락 추세를 이었다. 지난 금요일보다 0.30원 낮은 1,299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9시 55분경 1,296.90원까지 내려섰으며 점진적인 하락세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일단 1,300원 진입은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한 가운데 1,290원대 후반에서 탐색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다음 지지선인 1,295원까지 순차적으로 내려설 만한 여지가 있는 가운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시중포지션은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1.08엔에 마감했으며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0.98엔으로 약보합세다. 121엔 하향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장중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일단 주식팔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지난주까지 이레동안 주식순매수에 치중한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15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억원의 매수우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위 갇힌 흐름이 될 가능성이 많다"며 "미국의 탄저균 감염소식이 연일 나오고 전개상황이 불투명한 이유로 과감하게 달러매도를 내기엔 어려움이 있고 위쪽으로 상승모멘텀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오늘 1∼2억달러 가량 나올 것으로 보여 하락압력은 있을 것"이라며 "오늘 거래 범위는 1,296∼1,300원이며 장중 고점매도가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