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1,316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이 1,310원대에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기간중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시장의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를 모멘텀으로 삼았다. 추가적인 상승을 곁눈질하는 가운데 대체로 1,314원선에서 둥지를 튼 환율은 조심스레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이후 1,310원대 흐름은 처음이나 당국도 특별한 언급이나 움직임이 없어 현 수준을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역외매수세와 결제수요의 강도 여부에 따라 환율 오름폭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나 1,315원 이상으로의 움직임은 제한될 전망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4.80원 오른 1,314.4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4.40원 오른 1,314원에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16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7월 24일 기록한 전 고점인 1,314.50원을 손쉽게 훌쩍 뛰어넘고 지난 4월 23일 장중 1,318원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 역외선물환(NDF)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추석 연휴기간중 큰 폭으로 올라 한때 1,321원까지 올라섰으며 3일 뉴욕장에서는 1,317.50/1,319.5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이후 환율은 이월 네고물량 공급으로 1,313.40원까지 미끄러진 뒤 물량 소진 과정을 거쳐 다시 오름세를 재개, 주로 1,314원선에서 흘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시장에서 끌어올렸으나 이월 네고물량과 부대끼면서 정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휴가중인 딜러들도 있고 연휴이후 분위기 파악에 치중하는 눈치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닛케이지수의 상승으로 위로 치고 갈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120엔 안착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오후에는 1,315원 근처에서 공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화는 금리인하, 재정자금 지원 등으로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지금 레벨은 너무 높은 것 같다"며 "주식도 괜찮고 달러/엔이 올라도 추가 상승의 빌미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금리를 인하하고 공습이 전개돼도 1,320원 수준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에 추가 상승한다면 1,316∼1,317원까지는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체들은 연휴기간이후의 동정을 파악하느라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역외세력은 NDF시장에서보다 강도가 약해졌으나 '달러사자'쪽에 무게중심은 두고 있다. 1,315원선에서는 차익실현 매물과 이월 네고물량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313원은 '낮다'는 이유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중포지션은 약간 물량이 남는 정도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대체로 120.60∼120.70엔 범위에서 소폭 오름세를 띠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중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의 개입과 미국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여 한때 121.12엔까지 올라섰으며 3일 뉴욕에서 120.56엔에 마감했었다. 달러/원의 상승세를 자극하는 요인중 하나.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0.61엔이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2영업일째 주식사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04억원, 4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 반면 국내 증시가 500포인트에 육박하는 급등 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중이다.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시각 지난 금요일보다 17.22포인트, 3.59% 오른 496.90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