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특급호텔들이 미 테러 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투숙률이 크게 줄어 울상이다. 27일 도내 특급호텔에 따르면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미 테러사태의 여파로 이달 중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던 인원 중 상당수가 불참했고 내달 예정된 미 IBM 및 뉴욕은행 세미나 등 외국기업이 주최하는 6건의 회의가 취소됐다. 또한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의 객실예약 취소가 줄을 잇는 등 테러 사태 이후 현재까지 모두 1천여실의 객실예약이 취소됐으며 제주시 그랜드호텔도 예약취소된 객실이 1천200여실이나 된다. 서귀포시 제주롯데호텔과 제주하얏트호텔도 테러사태 이후 주로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관광을 포기, 현재까지 객실예약 취소가 각각 500여실, 350여실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테러사태 이후 호텔 투숙률이 신라호텔 평균 80%, 롯데호텔 60%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15∼20%나 크게 떨어져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테러사건 이후 현재까지 3만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관광을 취소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한 항공노선 예약취소도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미 테러사태로 외국인들의 호텔예약 취소가 늘어 특급호텔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국내 신혼부부 등이 신혼여행을 괌이나 사이판 등 외국으로 가는 대신 제주로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