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유럽형 이동전화) 휴대폰을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자국에서 쓰던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국내 휴대폰 가입자들도 유럽 등 GSM 지역으로 갈 경우 국내에서 쓰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TF는 CDMA 지역과 GSM 지역 휴대폰간의 상호 자동로밍이 가능한 "CDMA-GSM 양방향 국제자동로밍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KTF는 이를위해 GSM 휴대폰의 SIM(가입자 인증모듈) 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국제로밍용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폰을 개발,27일부터 영국,홍콩을 대상으로 로밍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그동안 전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GSM지역의 가입자들은 CDMA방식인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자동로밍이 불가능해 국내업체의 휴대폰과 낯선 이동전화 번호를 별도로 임대해 사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KTF의 GSM-CDMA간 자동로밍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GSM지역의 외국인들도 자국에서 사용하던 단말기의 SIM카드를 가져와 KTF가 제공하는 로밍용 CDMA 휴대폰에 끼우기만 하면 자국에서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F는 상호 로밍협약을 맺은 영국 보다폰과 홍콩 허치슨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후 10월중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미국,중국,프랑스 등의 GSM 사업자와도 로밍계약을 체결,2002년 월드컵때까지는 최소 20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외국인들은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위치한 KTF국제로밍센터에서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별도의 가입비는 없으며 하루 1달러(US)의 단말기 임대료와 국내 통화시 분당 0.24~0.3달러의 통화료가 부과된다. KTF는 지난해 9월부터는 자체 개발한 국제로밍카드(UIM)를 이용,국내 휴대폰 이용자가 GSM지역에서도 국내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쓸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용어설명:SIM(Subscriber Identity Module)카드란 휴대폰 이용자의 전화번호 등 가입자 정보를 내장한 소형칩으로 손톱크기만하다. 이 카드만 갖고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현지 휴대폰에 삽입해 자신의 번호로 통화할 수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