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가 편의점을 바꾸고 있다. 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취급품목이 다양해지면서 '편의점은 바쁠 때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훼미리마트,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업체들은 취식코너를 강화하고 패스트푸드 매대를 눈에 잘 띄는데 설치하는 등 매장구조를 바꾸고 있다. 또 점주들에게 폐기물량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점포풍경이 바뀐다=매장내 취식시설이 강화되고 있다. 미니스톱은 매장 안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의자를 설치한 취식코너를 마련했다. 먹거리를 다양화하기 위해 주방도 따로 설치했다. 파라솔을 설치하는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점심시간에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각김밥은 특히 직장인들의 점심식사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종전 편의점 대표상품이던 컵라면을 앞섰다. 지난 90년 처음으로 삼각김밥을 선보인 훼미리마트의 경우 최근 점포당 하루 평균 5만5천원어치를 팔고 있다. 컵라면은 하루 5만3천원선. ◇업체별 전략=훼미리마트는 PB(자체상표) '포너스'의 패스트푸드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0개 수준이었던 게 지금은 60개로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점포별 매출에서 PB패스트푸드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6.1%를 기록했다. 올해 안에 7%선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LG25는 점포별 폐기물량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 폐기물량 절반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원했던 LG25는 지난 4월부터 폐기물량에 대한 지원비율을 70%로 높였다. 자체 생산공장인 '프레시 델리카'를 가지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두차례 삼각김밥에 대한 단독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가격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전망=국내 편의점이 점포별 매출액의 30%이상을 패스트푸드가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 비슷한 형태로 변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의 정태영 이사는 "일본에서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직장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편의점이 패스트푸드를 통해 생활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