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인터내셔날의 진정임(36) 대표는 이력서를 보면 바로 눈길이 갈 만한 여성기업인이다. 그는 미국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 코스를 밟았다. 미국계 다국적 조사전문회사인 AC닐슨을 거쳐 씨티은행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유명한 경영컨설팅회사인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서도 일했다. 진 대표는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을 나와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도 매우 유창하다. 당연히 진 대표는 외국계 기업에서 항상 환영받는 존재였다고. 그러나 진 대표는 BCG에서 6년간 컨설턴트로의 활동을 끝으로 '외국계 커리어우먼 생활'을 마감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올 3월 와이즈인터내셔날 설립 때 공동 창업멤버로 합세했고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와이즈인터내셔날은 설립 초기엔 인터넷 방송과 쇼핑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하지만 진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경영혁신 솔루션 분야로 사업방향을 바꿨다. BCG에서 쌓았던 컨설턴트 경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핵심역량으로 선택한 것이다. 진 대표가 이끄는 와이즈인터내셔날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인 '비즈 닥터'를 선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마치 회사대표가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는 것 같은 재무의사결정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이 벤처기업은 현재 기업전략과 전략에 따른 성과를 관리해주는 솔루션인 '스트라트릭스(Stratrix)'를 개발 중이다. 와이즈인터내셔날은 이달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정보포털(EIP) 프로그램을 인터넷망을 통해 편리하게 임대(ASP)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개시했다. 기업정보포털은 기본적인 ERP는 물론 지식관리시스템(KMS)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비즈니스 솔루션이 통합돼 있는 종합판이라고 볼 수 있다. 진 대표는 "대기업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돼온 이 기업정보포털에 중소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02)2188-5588 글=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