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밤새 휘몰아친 예상밖의 엔 강세풍 영향으로 저기압 흐름을 보였다. 장중 한때 1,278.50원까지 내려 지난 6월 1일 장중 1,277.50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경기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는 통계와 강한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자기 증식하고 있어 다음주에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있는 가운데서도 추가적인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 내린 1,283.5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지키고자 하는 1,280원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 이를 지지했다. 이번 주 추세인 하락과 상승의 엇갈린 교차로는 전날 상승에 이어 하락함으로써 어김없이 이어졌으나 굳건하게 유지되던 1,285∼1,290원의 박스권은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개장초 전날 뉴욕장에서 121엔대로 급락한 달러/엔을 반영했고 장중에도 엔화 흐름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한 전형적인 달러/엔 장세. 원화가 자체적으로 움직일만한 요인은 거의 없이 엔화에 일방적으로 휘둘린 격이었다. 환율은 전날보다 8.40원 낮은 1,280원으로 출발, 개장 직후 1,278.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날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엔 급락을 따라 1,281원까지 하락한 것을 반영하고 전날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온 일부 참가자들이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당국 개입의 경계감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국책은행의 지지로 차츰 낙폭을 줄여 11시 16분경 1,283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되밀린 끝에 1,281.7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의 소폭 오름세를 보고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282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낙폭을 줄여 1,282.4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이 이내 122엔 하향돌파를 시도하자 이내 내림세를 가속화, 2시 2분경 1,279.50원까지 내렸다. 주로 달러/엔의 미세한 움직임에 반응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1,279원선을 오가면서 1,280원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한 환율은 3시 22분경 1,282.2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추가 상승은 버거운 듯 1,280∼1,281원 근처로 되밀린 환율은 장 막판 달러/엔이 122엔 진입시도에 맞춰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1,283.50원까지 고점을 경신하며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83.50원, 저점은 1,278.5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5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달러/원에 영향을 가하면서 121엔대와 122엔대를 들락날락 거렸다. 장중 121.70∼122.20엔 범위를 거닐었다. 나흘째 순매도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51억원, 7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