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오름세를 타다 미끄러지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환율 상승을 이끌만한 요인들이 지속되지 못하고 있으며 물량에 대한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오후에는 국내외 증시와 달러/엔 환율의 안정을 전제로 저점 경신에 나설 가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내린 1,308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 상승과 국내외 증시 하락을 배경으로 사자(롱)플레이에 나섰던 참가자들이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선 것이 하락의 배경이다. 매수세력이 거의 없다. 증시나 달러/엔은 개장초와 달리 호전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며 환율도 이같은 점을 반영하고 있다. 월말로 다가서면서 물량 공급에 대한 부담감도 가중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거래자들이 사흘 연달아 롱(사자)플레이를 하다가 계속 물리면서 달러되팔기를 하고 있다"며 "방향자체가 아래쪽으로 향해 있으며 아래쪽으로 저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여 1,305원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과거와 달리 달러/엔을 일방적으로 좇는 흐름이 되선 안될 것 같다"며 "시장 수급이나 순간적인 분위기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에 대한 경계심리가 팽배하고 달러/엔이 위로 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후에도 약보합이 예상된다"며 "수급도 오후에 외국계펀드를 통해 나올 물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18분 현재 124.26엔을 기록,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닛케이지수의 강세 등으로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01% 상승한 1만2,003.61로 오전을 마쳤다. 24일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그린스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상원금융위원회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내림세를 타며 124.06엔에 마감한 바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소규모 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막힌 상황에서 매수에 나설만한 요인이 없다. 업체는 기준율보다 낮은 환율 수준으로 인해 네고물량을 그다지 많이 내놓지는 않고 있으나 1,310원 이상에서는 어김없이 물량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주식 순매도와 다른 방향을 선택, 낮 12시 18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2억원, 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09원에 출발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엔화의 소폭 강세로 1,308원 사자, 1,309원 팔자에 마감됐으나 개장전 달러/엔이 전날 수준을 회복해 124.30엔대에 거래된 것과 상충됐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08.80원까지 내린 뒤 오름세를 타며 9시 51분경 1,310.4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물량 부담을 느끼고 되밀리기 시작했다. 환율은 10시 37분경 1,308.40원을 기록하며 내림세로 돌아서 계속 가라앉으며 11시 10분경 1,306.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소폭 되오른 환율은 1,307∼1,308원 범위에서 거닐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