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4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1,310원 이상 올라선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개장초의 오름폭을 줄였다. 오후에는 달러/엔의 급등이 없다면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물량 공급 여부에 따라 거래 범위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오후 거래범위는 여전히 1,310∼1,315원에 두되 오름폭을 줄이는 방향이 예상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 오른 1,312.7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달러/엔 상승과 국내외 증시 약세가 환율 상승의 자극제로 작용, 전 고점을 손쉽게 뚫고 올라선 환율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네고물량 공급으로 점차 오름폭을 줄였다. 환율은 한때 1,314.50원을 기록해 지난 4월 30일 1,323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주변여건이 초반보다 다소 나아지는 양상을 보인 것도 오름폭 축소에 기여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 거부와 국내 주가의 낙폭 축소 등이 네고물량 공급을 도왔다. 초반의 달러매수 심리도 시장 여건이 조금 호전된 것을 빌미로 많이 누그러지고 달러/엔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이 1,313∼1,314원에서 대거 나오고 달러되팔기(롱스탑)도 이에 가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이 아직 소진되고 있지 않아 오후에 달러/엔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물량이 더 나올 것"이라며 "오후 거래범위는 1,310∼1,315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위쪽에서 물량을 맞고 내려선 상태고 달러/엔이 주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점 매도쪽에 무게를 둔 흐름"이라며 "시장포지션이 무거워 오후에도 조정이 진행돼 1,314원도 깨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며 124엔대를 회복했으나 이날 도쿄장에서 오름세를 잇지 못했다. 닛케이지수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 등으로 강보합권을 보인데다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덧붙여졌기 때문이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44% 오른 1만1,660.78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닛케이지수가 16년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6월 일본 무역흑자가 전년동기에 비해 36.1% 줄었다는 소식 등이 악재로 계속 작용하고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입장 고수로 5주중 오름폭이 가장 커 124.42엔에 마감한 바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주로 124.20∼124.30엔을 누볐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나섰으나 이내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1,312∼1,313원에서 나온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는 네고물량에 밀렸다. 공급 우위의 장세로 전환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 순매도에 나서 낮 12시 4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61억원, 10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순매도분이 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지난 9일이후 10거래일만에 처음이다. 국내 주가는 한때 512.78까지 내려 환율에 부담을 줬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으로 518선으로 반등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313원에 출발, 개장 직후 1,313.5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이 범위안에서 등락했다.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5주중 가장 낙폭이 커지면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14/1,315원에 마감된 것과 불안심리에 의한 매수세가 가세했다. 이후 환율은 오름세를 타면서 9시 47분 1,314.50원까지 고점을 확대한 뒤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소폭 되밀려 1,314원 언저리에서 주로 거래됐다. 물량 공급 확대로 오름폭을 줄이던 환율은 11시 37분 1,312.4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12원선에서 움직이며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