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지 않고 바로 물을 부어 밥을 지을 수 있는 '씻어나온 쌀'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실험실 벤처기업인 라이스텍(대표 이상효)은 지난달 28일국내에서 독점 생산하는 '씻어나온 쌀'을 매달 40t씩 공급키로 농협중앙회와 계약을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씻어나온 쌀' 1㎏에는 칼슘과 DHA가 각각 500㎎, 50㎎ 이상 첨가돼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씻어나온 쌀'은 농협중앙회 매장을 통해 판매될 수 있게 됐다. 라이스텍은 지난 4월말 충남 당진군 우강농협과도 연간 1만t의 '씻어나온 쌀'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풀무원 유통망을 통해 '씻어나온 쌀'을 판매하고 있으며 쌀뜨물 발효농축액을 개발해 ㈜한국농산에 공급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판로 개척에 힘입어 지난 1월 '씻어나온 쌀' 출시 당시 월 3천만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 매출이 6월에는 3억원으로 늘었다. '씻어나온 쌀' 판매가 이처럼 급신장되고 있는 것은 쌀을 씻을 필요가 없어 간편함을 선호하는 젊은 주부들 사이의 인기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경우 이미 92년부터 무세미(無洗米)란 이름의 씻어나온 쌀이 출시되기 시작해 현재 전체 쌀 소비량의 6%(48만t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효 대표는 "쌀 1t을 씻는데 약 20t의 쌀뜨물이 발생하고 이를 정화하는 데 쌀뜨물의 480배에 달하는 물이 필요하다"며 "쌀뜨물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차원에서 국내 미곡처리장에 쌀뜨물 처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