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김해공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선회하는 순간 구름이 덮쳤고 곧 이어 추락했다" 5일 오전 동국제강 김종진(60)회장 일행을 태우고 가다 경남 진해시 웅촌동 호미섬 앞바다에서 추락한 대우조선 소속 헬기의 부기장 강익수(49)씨는 끔찍한 사고순간을 회상했다. 부산 동아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강씨는 왼쪽가슴과 턱부분에 타박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강씨는 "오전 11시 10분께 김해공항을 이륙해 상승을 하는 과정에서 5분쯤 지나자 갑자기 상당한 비가 몰아쳤고 바로 추락했다"며 기상악화가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도 무리한 운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씨는 "이륙할 때만해도 운항에 지장이 없는 날씨였다"고 말했다. 사고를 알리기 위해 (관제탑과) 교신할 시간도 없었다는 강씨는 "바다에 빠져 물을 먹었으나 스펀지 의자를 잡아 물에 떠있었고 뒤를 돌아보니 탑승객 2-3명정도가 스펀지를 잡고 있었던 것 같다"며 기억을 더듬었으나 어떻게 구조됐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강씨는 8년동안 부산 김해공항과 거제 대우조선소를 운항하는 헬기를 몰고다녔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