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조선간장(한식간장)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샘표식품이 지난 4월부터 대량 생산에 나서면서 조선간장 시장은 올해중 총 9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조선간장은 그동안 영세 소규모 업체들이 담그는 방식으로 제조 판매하면서 연간 3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샘표식품은 18일 국이나 찌개요리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성에 맞게 개발,대량 생산에 나선 '맑은 조선간장'이 하루평균 2천2백만원,월평균 6억∼7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은 이에따라 올해중 한식간장 판매만으로 총 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 이천에 세운 공장시설(하루 1백80㎘ 생산규모)에 대해 주부들의 견학 등 마케팅을 적극 시도함으로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맑은 조선간장은 콩 탈지대두 소금만 이용하는 재래식 방법을 써 전통 간장의 맛을 살려낸 제품이다. 조선간장을 대량 생산한 것은 샘표식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중에 대량 유통되는 이른바 왜간장(탈지대두와 밀이 원료)은 일본식 생산 기술을 적용해 한국 고유의 재래식 간장과는 맛이나 향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입맛에 맞추기 위해 소금으로 간을 해야 하는 등 식염 섭취량을 늘리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선간장의 수요가 상당함에도 그동안 업계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기술상의 어려움 때문. 샘표 관계자는 "왜간장은 곰팡이로만 발효시키는데 비해 조선간장은 바실러스라는 세균이 동시에 들어가 같은 라인에서 만들 경우 왜간장을 오염시키게 돼 대량 생산이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맛의 기본인 장(醬)조차도 일본 기술을 그대로 전수해 써 온 셈이다. 국내 왜간장 시장은 지난해 1천5백억원대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샘표식품이 50%대를 차지하고 있고 오복간장 몽고간장 대상 등이 참여하고 있다. 샘표는 감칠맛이 나면서도 콩의 향기가 그대로 살아나는 고유의 간장맛을 복원하기 위해 전국의 장맛으로 유명한 곳을 찾아다니며 6년정도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박진선 사장은 "장을 담글 줄 모르는 주부들이 점차 늘어나는 시기에 재래식 간장맛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맛을 재현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실명제까지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샘표식품은 전통맛의 된장제품도 개발,기술에 대해 특허출원하는 등 조만간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