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힘겨운 상승조정을 했다. 오전장중 이동폭이 2.40원에 불과할 정도로 재료가뭄에 톡톡히 시달렸다. 달러/엔 환율움직임만 세밀하게 따르는 정도.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오른 1,292.2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엔화 약세가 시장을 지배했다. 기타 수급이나 재료는 거의 무시된 상황에서 거래패턴은 달러/엔 움직임에 따랐으나 달러/엔 상승속도를 전적으로 따르지는 못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만 보고 철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달러/엔의 단기적인 상승추세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고점매도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으나 오후에도 전적으로 달러/엔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2.50엔을 뚫어야 달러팔자(숏)심리가 바뀔 만한 여지가 있으나 레벨마다 첩첩이 매도물량이 쌓여있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오후 거래범위는 1,290∼1,293원 범위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업체물량이 꾸준하게 계속 나오고 있으나 사자는 세력이 이를 흡수하고 있다"며 "달러/엔에 밀접하게 반응하되 연동정도는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122엔을 뚫고 올라섰다. 달러/원의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 달러/엔은 1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닛케이지수 약세와 일본 경기 침체가능성 우려 지속으로 오름세를 유지, 121.85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매수세가 강화되며 3주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며 일본 수출업체의 매도물량이 포진된 122.20엔을 돌파 시도가 이어졌다. 오전장 막판 달러매수세 강화로 이 선을 뚫은 달러/엔은 현재 122.20엔선에서 방향 탐색이 한창이다.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의 추가상승 여부에 따라 달러/원의 이동폭이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은 1,290원대에서는 고점매도 전략을 가져가 달러물량을 내놓고 있으나 달러/엔 오름세로 매수세력이 이를 빨아들이고 있다. 역외거래자는 개장초부터 조금씩 매수세를 잇고 있다. 전날에 이어 매도세를 계속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4분 현재 거래소에서 438억원의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오른 1,290.50원에 출발, 개장 1시간여동안 1,290원선에 갇힌 끝에 달러/엔이 122엔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1,291.60원까지 고점을 약간 넓혔다. 이후 1,291원선 초반에서 맴돌던 환율은 달러/엔이 122.20엔을 뚫는 모습에 다시 고점을 1,292.50원까지 높였으나 추가상승은 좌절된 채 1,292원선 초반에서 배회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