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제화 3사가 젊은층 고객 끌어들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20대초반∼30대초반의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제품디자인을 바꾸고 BI(Business Identity)를 젊은 감각에 맞게 교체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화 3사의 이같은 노력은 그동안 전체 매출이 70% 이상을 상품권 판매로 올리는 등 지나치게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것. "상품권 판매에 만족해 품질향상이나 마케팅 역량강화 등의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지난번 IMF 외환위기 때 치렀던 홍역을 또 다시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강제화는 20대 타깃의 '랜드로바' 브랜드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 결과 "20대가 신기에는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의견이 나오자 젊은층이 좋아할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을 교체했다. 20대중반∼30대초반의 직장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에스쁘렌또'의 경우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 차림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을 바꿨다. 에스콰이아는 지난해 1년간의 작업끝에 새로운 BI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브랜드별 BI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40년간 써왔던 BI로는 젊은층에 어필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는게 이 회사 김형찬 기획이사의 설명이다. 에스콰이아는 '영에이지' 브랜드의 BI 작업을 오는 7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의류 잡화 등 전품목에 대한 BI작업을 차례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엘칸토의 경우 10대후반부터 50대초반까지로 모호했던 '엘칸토클래식' '부띠끄' '인텐스' 등 주요 브랜드의 타깃 연령대를 10대후반∼30대초반으로 재조정했다. 엘칸토는 이를 통해 20%대로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지난 98년 이전 수준인 30%대로 높인다는 목표다. 젊은층을 잡기 위한 이들 업체의 노력은 마케팅 조직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젊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마케팅 역량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금강제화는 최근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광고집행 및 매장구성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영업팀의 마케팅 기획부문과 광고팀, 제품기획팀의 디스플레이 부문을 한데 묶어 패션추진실을 만들었다. 에스콰이아도 지난 2월 광고대행사 코래드 출신의 마케팅전문가 조한웅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이와 함께 흩어져 있던 패션정보 및 매장 인테리어부문을 한데 모아 패션기획실을 만드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패션기획실 전략기획실 상품기획실을 조 부회장 밑으로 편입시켜 부회장이 직접 챙기도록 했다.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패션을 발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반기마다 한번씩 정기 시장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