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1,29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달러/엔이 소폭 내려앉자 1,280원대 후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지지하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추가 하락을 점치는 견해가 우세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의 흐름을 좇는 가운데 오전 11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오른 1,288원을 가리키고 있다. 상승무드를 탈 것으로 예상했던 개장초 흐름이 엔화의 강세 반전에 힘입어 방향을 바꾸고 있다. 업체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1,292원선부터 네고물량을 대놓으면서 오름폭 축소를 부채질했고 결제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선물환(NDF)거래 정산을 위한 달러매도도 있었다. 소규모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역송금수요가 있었으나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엔 환율은 휴일동안 120엔 위로 올라서 전날 뉴욕장 마감가는 120.15엔이었다. 개장초반 120.30엔선으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추가상승은 막히고 현재 120.10엔선을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은 일본 경제 지표의 악화와 닛케이지수의 약보합에도 큰 동요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기업경기실사지수(BSI)지수가 1/4분기 1.2에서 2/4분기 -12.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로화 약세의 진행여부가 엔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294억원의 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5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지난 화요일 순매도대금 1,155억원 중 일부가 오후 외환시장에 역송금수요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대부분 거래자들이 달러/엔이 120엔 밑으로 내려 강한 매수세가 분포한 119.80엔까지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따른다면 달러/원은 1,285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 위로 오르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295원까지 상승한 것을 반영, 지난 화요일보다 0.30원 오른 1,287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92.50원까지 상승폭을 넓힌 환율은 1,291∼1,292원선에서 한동안 거래되다가 달러/엔 하강을 따라 1,287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동결과 함께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엔화의 약세전환 가능성, 일부 대기업 처리의 불확실성 등 불안요인이 잔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