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의 고속성장과 발맞춰 국제특송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국제특송이란 항공특급 송배달 서비스로 서류,수출견본품,화물 등을 긴급히 해외로 발송해 준다.

전화 한통화로 신속한 국제간 D2D(Door To Door)서비스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한국의 국제특송시장은 세계 10위를 넘나드는 교역규모에 걸맞게 연평균 3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5년에 1천억원을 밑돌던 국제특송 시장규모는 지난해엔 3천억~3천5백억원으로 급팽창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20%이상 성장해 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망이 밝은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국제특송분야의 "빅4"인 디에이치엘(DHL) 페덱스(Fedex) 유피에스(UPS) 티엔티(TNT)등이 지사나 합작형태로 모두 국내에 들어와 있다.

이들 4대 메이저업체들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DPE 에어본 OCS 등 세계 유수의 특송업체들이 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토종업체로는 우정사업본부의 국제특급우편서비스(EMS)가 2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군소업체들 중에는 서울-뉴욕,서울-북경 등 특정구간만 서비스하는 회사가 많다.

국제특송의 선두주자는 지난 77년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선보인 DHL이다.

DHL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3백억원이며 시장점유율은 40~45%로 추정된다.

특히 서류부문이 강해 조사전문기관인 AMI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류시장 점유율은 67%에 달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1천5백억원이다.

페덱스 UPS TNT 등은 1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페덱스는 올해 25~30%의 외형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3년내 매출을 배로 늘릴 것"이란 게 페덱스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하루에 2대씩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자체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UPS는 매년 20%정도의 매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88년 한국에 들어왔으나 96년 대한통운과 합작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하루 1천5백개의 화물을 나르고 있다.

TNT는 다소 생소하지만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국제특송분야 세계4대기업이다.

대리점형태에서 직영체제로 전환한 첫해인 지난 98년에 35.3%의 고속성장을 기록했다.

99년과 2000년에도 10%대의 견실한 성장을 보였다.

올해는 25% 매출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국내업체중에선 우정사업본부의 EMS가 지난해 매출액 5백91억원으로 2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서비스는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DHL 박두석 이사는 "미국과 일본경제가 불황이라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2006년쯤에는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