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카드모집인'' 처리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카드모집인은 길거리에서의 가판영업이나 기업 가정을 직접 방문,카드회원을 유치하는 사람들로 5월 현재 8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정부가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막기 위해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길거리회원 모집과 방문영업을 금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책이 시행되면 카드모집인 대부분의 설 자리는 없어지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신규회원 모집 등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1만명 이상의 모집인을 가동하고 있는 A카드사 관계자는 "회사수익에 크게 기여해온 모집인에 대한 해고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며 "현 인원의 80% 이상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각 카드사들은 "일부 모집인의 경우 텔레마케터(전화상담원)로 재고용될 수 있겠지만 대다수 모집인들에 대한 해고는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막기 위한 정부정책이 8만명에 이르는 카드모집인들의 실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