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 고장 너무 잦다''

은행들은 고객의 대기 시간과 창구 직원의 업무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자동화코너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가끔 은행들이 ATM 이용 고객에게 많은 경품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예금인출과 입금,통장정리 등 간단한 은행업무를 주로 ATM을 통해 처리한다.

며칠전에도 현금을 인출하려고 S은행의 무인자동화코너에 들렀다.

월말이라 그런지 창구와 무인자동화코너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런데 무인자동화코너를 유심히 살펴보니 ATM 5대가 있는데 고객들은 두 줄만 서고 있었다.

5대 가운데 3대의 ATM은 모두 고장나 기계 표시창에 ''창구에 문의하시오''라는 메시지가 나타나 있었다.

할 수 없이 대기 번호표를 뽑아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창구에서 돈을 찾았다.

직원에게 "지난번에도 ATM이 잘 안되고 이번에도 잘 안되는데 현금카드의 마그넷 선에 이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직원은 "마그넷 선 이상이 아니구요. ATM이 오래된 탓에 잘못 읽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은행들이 ATM을 설치한 목적은 고객 불편을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ATM을 설치하지 않아 고객이 매번 두배 이상의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비싼 기계값은 물론 고객 신뢰마저 잃게 될 것이다.

김인숙 in-po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