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주가 향방이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를 판가름하고 이것이 다시금 한국의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더 심각한 위협요인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의 주가 하락일 수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992년 14.2%를 정점으로 계속 성장률이 낮아져 99년 7.1%로까지 떨어졌다.

경제성장률 7%는 중국 경제의 마지노 선이다.

이 이하로 내려가면 기존 실업자 구제는 커녕 매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청년 인력조차 다 흡수할 수 없게 된다.

여기다 정부의 연금지급 의무도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벌써 10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또 중국 주요 공업도시 11개 지역에서는 최근 2년 사이 취업근로자들의 23%가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따른 경기부양자금,연금지급금,실업자 생계비 보조금 등은 모두 무역수지 흑자와 증시 내 정부지분 매각으로 조달되고 있다.

하지만 무역흑자는 지난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거의 다 누수되고 있다.

불법해외도피자금 액수가 90년대 중반이래 매년 무역수지 흑자 규모만큼씩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떤 계기로 중국 주가가 추락세로 반전될 경우 정도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하는 물론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내 사회적 소요사태,그리고 인근지역 정세 불안까지 예견된다.

신동욱 전문위원.經博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