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대문 패션상가와 농수산물 시장 등 재래시장들도 TV홈쇼핑 채널 쟁탈전에 가세했다.

밀리오레 원아동복상가 영광굴비시장 등 전국 50여개 재래시장은 4일 ''재래시장 홈쇼핑 채널 준비위원회''를 설립,TV홈쇼핑 사업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동대문 밀리오레,남대문 원아동복상가·커먼프라자,부산 국제시장 등 패션 상가와 전주 한과시장,영광 굴비시장,양재동 화훼시장 등 농수산물 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평안 로만손시계 등 중소기업과 주부닷컴 등 벤처기업,BC카드 등 금융기관도 끼어들었다.

''재래시장 연합군''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준비위원회는 이미 4백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으며 이달 말 사업계획서를 내기 전까지 5백억원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래시장 연합군의 가세로 TV홈쇼핑 신규사업권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 컨소시엄이 신규업체 선정과정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첨단유통의 접목''이라는 사업취지가 정부의 재래시장 현대화 방침에 부합함에 따라 후한 점수를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예비사업자 중 가장 많은 30여개의 SO(케이블TV 방송국)를 주주로 확보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이 컨소시엄은 철저한 차별화 전략으로 사업권을 따낸다는 전략이다.

김현대 준비위원장은 "생산자 기능을 가진 재래시장이 주주로 참여,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홈쇼핑 채널을 통해 재래시장 상품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해외 수출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권을 따내는 것을 전제로 세계 최대 통신판매 업체인 영국 프리맨과 이미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