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계열사 지배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 일가가 SKC&C와 SK를 통해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SKC&C는 30일 보유중이던 SK의 전환사채를 주당 1만4천1백원에 1천1백만주로 지난해말 전환한데 이어 지난 29일 SK글로벌로부터 SK 주식 2백66만주를 주당 1만5천3백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SKC&C는 SK의 지분을 10.84% 확보,최대주주로서 SK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현재 SK텔레콤 SK글로벌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SK가 출자하고 있다.

또 SKC&C는 최태원 회장과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씨가 각각 49%와 10.5%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일가가 C&C를 통해 계열사를 장악하게 된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SK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나 SKC&C의 SK 주식확보로 피라미드 지배구조상 SKC&C가 최고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지주회사로 떠오른 SKC&C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시스템통합(SI)업체다.

지난 91년4월 대한텔레콤으로 출범한후 98년 SK컴퓨터통신을 합병했으며 현재 자본금은 1백억원이다.

99년 3천6백억원의 매출에 1백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전체 매출액중 약 70%가 그룹 계열사 대상이다.

이 회사가 SK주식을 사들이는데 들어간 자금은 1천9백70억원에 달한다.

98년 전환사채를 인수할때 1천5백여억원,그리고 이번에 글로벌로부터 주식을 인수하면서 4백억원의 자금이 들어갔다.

업계 일부에서는 계열사들이 SKC&C를 자금지원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SKC&C측은 지난 98년 SK로부터 전환사채를 인수할 당시 거래회사이던 한국휴렛페커드로부터 1천4백억원을 차입하고 4백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C&C는 자금 차입으로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3백50%라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