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빌딩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중인 빌딩을 잇따라 매물로 내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정관리중인 극동건설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16층짜리 은석빌딩을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투자자들로 구성된 다국적펀드에 7백15억원에 매각했다.

극동건설은 2만2천여평 규모의 충무로 본사 사옥 등 총 3천억원대의 빌딩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금호그룹도 구조조정을 위해 서울 광화문에 짓고 있는 20층 규모 신사옥의 새주인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여서 내달 초쯤 매각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도 예정금액은 1천5백억원선이다.

금호는 지난 7월 서울 중구 회현동 아시아나빌딩도 5백억원에 싱가포르투자청에 팔았다.

벽산건설도 서울역 앞 24층짜리 벽산125빌딩, 여의도 정우빌딩, 퇴계로 벽산빌딩 등 19건의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중 벽산125빌딩은 미국계 투자회사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연말께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벽산은 매각대금을 9백억∼1천억원선으로 정해 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짓고 있는 초대형빌딩인 I타워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45층에 연면적 6만4천여평인 이 빌딩은 매도희망가격이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투자자문회사인 존스 랭 라살(JLL)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측과 매각문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KTB네트워크도 23층에 연면적 1만1천평 규모의 여의도 구사옥을 8백억원 정도에 매각할 방침이다.

이처럼 오피스빌딩 매물이 넘쳐 나자 외국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모건스탠리는 커니 글로벌이라는 자회사를 세우고 국내 오피스빌딩사냥에 나섰다.

유럽계 부동산투자회사인 로담코도 지난해말 현대중공업 사옥을 1천2백50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지난달 종로 낙원빌딩을 3백90억원에 사들였다.

파이낸스센터 아시아나빌딩 등을 매입, 한국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다시 빌딩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존스 랭 라살은 I타워 외에 다른 대형 오피스빌딩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광엽.류시훈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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