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도시에 새로 문을 연 대형 백화점 매출이 소비 위축과 백화점들간 과열 경쟁으로 당초 기대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명 백화점들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을 정기세일 이후에도 고액 경품 및 사은품 행사 경쟁을 계속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의 신설 점포 매출은 하반기 이후 목표액의 60∼70%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월 3백50억∼4백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문을 연 뒤 월평균 매출은 2백50억원선에 머물고 있다.

이달 초 개점한 신세계백화점의 서울 강남점은 회사측이 기대했던 매출에 못미치고 있고 경쟁 백화점들이 예상한 수준의 70%선을 맴돌고 있다.

지난 5일 개점 첫날의 매출은 29억원대로 업계에서 예상한 수치를 훨씬 밑돌았고 최근 하루 평균 매출은 10억∼20억원대로 개점 이후 계속된 경품 및 사은행사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강남점은 최고급 명품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매출 증대 보다는 1∼2년 뒤를 보고 고급 소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소비위축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본점 재개발은 삼성생명 상장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대전 타임월드점도 9월 이후 소비위축이 뚜렷해져 목표치에 비해 10% 가량 떨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지난 3월 대전 상권에 진출한 후 경품 및 사은품 경쟁이 가열돼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형 백화점은 매출감소와 수익 악화에 대처해 11월부터 의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입점 수수료율 인상을 추진중이고 창립기념일 등 각종 명목으로 구매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 증정과 함께 추가로 5%를 할인해주는 사은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회사 창립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경품 행사를 열고 있고 롯데는 27일부터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1백% 당첨 경품 행사 등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27일부터 개점 기념 경품행사를 시작하고 삼성플라자는 개점 3주년을 맞는 11월1일부터 대규모 사은 행사와 이벤트를 펼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