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의 패션 쇼핑몰 엠폴리스가 폐점 위기에 몰렸다.

소비경기의 양극화에 따라 재래시장의 불황이 더욱 심화되면서 이를 계기로 재래시장 패션몰의 구조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점 이후 극심한 영업부진에 시달려온 엠폴리스는 이달들어 전체 상인의 90% 이상이 매장에서 철수,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엠폴리스의 개발회사인 쌍용건설은 더 이상 상가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해 최근 상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엠폴리스의 상가관리 및 운영 기능은 마비됐다.

지난 3월 문을 연 엠폴리스는 동대문의 중심상권에서 벗어난 국립의료원 자리에 위치,이같은 ''지리적 한계''로 쇼핑고객을 끌어모으지 못해 심각한 부진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전국적으로 40여개의 패션 쇼핑몰이 새로 문을 여는 등 쇼핑몰 과포화 현상이 발생해 일부 상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수상인 및 쇼핑몰 방문고객은 일정한데 비해 패션몰 업체는 급증함으로써 상가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분석이다.

2천7백평 규모의 패션매장(지하 1층)을 갖춘 엠폴리스는 패션 전문몰만 있던 동대문상권에서 공원,패션쇼핑몰,사이버게임존을 동시에 갖춘 복합쇼핑몰을 표방하고 영업을 시작해 재래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유종환 밀리오레 사장은 이와 관련,"부산의 G,N쇼핑몰과 대구의 G쇼핑몰 등 대다수의 지방 패션쇼핑몰들이 상당한 영업부진을 겪고 있다"며 "현재 개점한 쇼핑몰 중 절반 이상이 1∼2년내에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