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보름달이 둥실.

땅에는 햇곡식이 가득.

한가위가 예년보다 10여일 일찍 찾아왔다.

뜻하지 않은 태풍이 훼방을 놓았지만 가을바람 선선한 들녘은 황금빛 수확의 풍요로움으로 넘실댄다.

9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모두의 가슴은 고향을 향한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기대감에 들뜬 얼굴에 번지는 환한 미소가 넉넉하다.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추고 정담을 나눈 뒤라면 오순도순 손잡고 가까운 곳으로 나서 보자.

놀이공원 마다 우리를 찾고, 소중한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

<> 에버랜드 =9~13일 5일간 유러피언광장에 민속놀이마당을 꾸민다.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윷놀이 등의 게임을 진행, 푸짐한 상품을 준다.

에버랜드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수 있다.

페스티벌월드 특설전시관의 "풀벌레 가을음악회"(10월3일까지, 무료)는 온가족이 동심에 젖을수 있도록 꾸민 이색 이벤트.

들과 습지처럼 조성된 2백여평 규모의 전시관에 귀뚜라미 방아깨비 메뚜기 등 12종 1천여마리의 풀벌레를 방사해 "가을이 오는 소리"를 만끽할수 있다.

추석인 12일에는 오후 2시 유러피언광장 특설무대에서 인기연예인이 총출동하는 "한가위만 같아라"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전통명절 한가위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외국인을 위한 이벤트도 많이 마련했다.

9~14일 6일간 에버랜드를 찾는 외국인에게 입장권 등을 크게 할인해 준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및 아디다스코리아 후원으로 외국대사관 직원, 주한 외국기업 파견근로자, 외국인 유학생에게 페스티벌월드 자유이용권 및 입장권을 30% 할인해 준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에게는 특별히 50% 할인해 준다.

방문 하루전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당일 정문옆 단체매표소에서 할인교환권을 받을 수 있다.

제기차기 훌라후프돌리기 등의 외국인장기자랑과 팔씨름대회를 열어 콘도숙박권, 호텔 뷔페권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031)320-5000

<> 서울랜드 =12~13일 이틀간 한가위행사를 모았다.

오전 10시30분부터 삼천리동산 연꽃분수 주변에 "놀이 한마당"을 마련, 한가위 흥을 돋운다.

온가족이 줄넘기 투호 칠교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수 있다.

뿌리패예술단이 삼천리동산(낮12시), 삼천리대극장(오후2시), 씨름장(오후5시), 세계의광장(오후9시)에서 흥겨운 사물놀이를 펼친다.

오후 4시에는 민속씨름장터에서 인간문화재 김대균씨가 외줄타기 공연을 한다.

또 중.고생 씨름단을 초청, 오후 1시30분 씨름장에서 힘겨루기 한판을 벌인다.

일반인들도 참가해 이들 씨름선수와 시합을 해볼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오후 2시, 5시엔 세계의광장에서 널뛰기 공연을 한다.

새신널뛰기팀이 높이뛰기, 널뛰면서 훌라후푸돌기 등 여러가지 묘기를 선보인다.

모든 입장객이 하나되어 강강수월래를 하는 시간(오후 9시)도 준비했다.

삼천리대극장에선 12일 오후 2시 북춤과 화관무를 펼친다.

(02)504-0011

<>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놀이마당(12~13일 오후 1시,3시)에서 "사물놀이 한마당"을 꾸민다.

김경수 김복만 이윤구 길기옥 등이 팀을 이룬 "진쇠"가 사물놀이의 진수를 선사한다.

놀이마당에는 또 제기 윷 투호 등의 민속놀이기구를 비치, 민속박물관을 찾는 사람들 누구나 즐길수 있도록 했다.

어드벤처 퍼레이드코스에선 9일부터 매일 오후 2시 전통민속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용 모습의 차전놀이 행렬을 선두로 각종 민속놀이를 길놀이형태로 펼쳐 보인다.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선 민속무용단의 부채춤 북춤공연, 서커스공연과 팔씨름대회도 곁들이는 "한가위 큰잔치"(12~13일 오후 4시)를 벌인다.

또 온가족이 한팀이 돼 다른 가족과 맞서는 "가족 민속놀이대회"(10~13일 오후 6시)도 열린다.

가든스테이지에선 이밖에 예선을 거쳐 올라온 10팀이 노래실력을 겨루는 "한가위 가요열창"(10일 오후 4시)과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닮음꼴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는 "이미테이션 가수 쇼"(11일 오후 4시)가 진행된다.

(02)411-2000

<> 한국민속촌 =자녀와 함께 전통생활체험(10~13일 전시가옥)을 할수 있도록 준비했다.

햇곡식을 맷돌이나 절구로 찧고 타작도 해보며 오줌싸개해보기, 괴나리봇짐져보기, 우장입어보기 등 자녀들이 전통문화를 이해할수 있도록 했다.

공연장 공터에는 연휴기간 내내 직접 떡메를 치고 현장에서 무료시식할수 있는 코너도 연다.

추석당일에는 송편만들기 가족대회도 벌인다.

"통일기원 나라굿"(13일 낮 12시, 29호 관아마당)을 통해 분단의 아픔으로 얼룩진 우리민족의 한을 풀어내고 "호남우도농악"(10~13일,낮12시 오후 3시 공연장), 줄타기(오후 12시40분, 3시40분 줄타기공연장), "연변조선족의 민속널뛰기"(오후 12시30분, 3시30분 공연장)등의 특별공연시간도 마련했다.

모든 민속놀이대회는 무료참가할수 있다.

"팔씨름왕대회"(13일 오후 1시10분, 공연장)와 "천하장사씨름대회"(12일 오후 1시10분 줄타기공연장)로 명절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도전 신기록 지게지기대회"(12~13일 오전 11시, 공연장)를 통해 조상의 슬기를 느낄수 있도록 했다.

(031)286-2116

<> 남산골한옥마을 =9~13일 닷새간 "통일달, 풍년달 하나되는 한가위"를 주제로 남북문화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전통문화의 뿌리를 재조명하는 행사를 펼친다.

"남의 소리, 북의 탈춤"(11~13일 오후 3시 천우각광장)을 통해 남북 전통문화의 특색을 살피고 그 속에서 동질성을 찾아본다.

"민속놀이 시범공연"(12~13일 오후 2시 공동마당)은 동심에 비쳐진 단일민족의 태생적 공통점을 발견해 보는 자리로 꾸민다.

"추석상차림과 예절강좌"(10~11일 오후 1시 박영효가옥마당)를 열며 "민속주축제"(9~13일 오전 11시 공동마당)엔 20여종의 북한술도 선보인다.

(02)2266-6937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