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세계에서는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꿔가는 여러가지 규칙이 존재한다.

예를들어 무어의 법칙이란 "매 18개월마다 컴퓨터를 구성하는 핵심 CPU의 성능이 배가 된다"는 것.

이 법칙대로라면 2025년도에 우리가 사용하는 PC의 성능이 현재 실리콘밸리에 있는 전체 컴퓨터의 성능을 모두 합한 것과 같아질 전망이다.

인터넷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나타내 주는 규칙으로는 인터넷 법칙을 꼽는다.

인터넷 법칙은 "매 1백일마다 인터넷 사용량이 배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아주 쉽게 실감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자수나 도메인 수의 증가, 사이버 증권거래량 및 PC방 수의 증가 등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급격한 변화량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 본사를 둔 모 음성인식기술 기반 회사의 경우 전세계 지사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지사 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열기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어떤 규칙들이 존재할까.

미국의 HP사의 경우 자사의 비즈니스 규칙들을 엮어 "차고의 규칙"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하고 있다.

차고의 규칙 내용은 일상적인 업무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내용들이다.

예를들면 "고객이 우리의 할 일을 잘 정의해 준다"라든지 "일을 빨리 하고 사용하는 도구를 잠그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며 언제나 일을 하라" "언제 일을 혼자서 하고 언제 일을 함께 하는지를 잘 인식하라" 등이다.

"급진적인 아이디어는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같은 혁신에 관한 규칙들도 눈에 띈다.

우리가 보기에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지 모르지만 HP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근간이 되는 규칙들이다.

필자는 인터넷서비스 기업의 CEO로서 기업을 지배하는 법칙에 항상 관심을 갖는다.

그중 "킹덤의 규칙"으로 명명한 유니텔의 세가지 규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규칙은 "엉뚱한 발상이 미래를 바꾼다"는 것.

인터넷 비즈니스는 움직이는 비즈니스이다.

쉬지 않고 진화하는 비즈니스의 원천은 곧 새로운 각도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일 것이다.

요즘 경찰서에 가면 "민주,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말대신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두번째 규칙은 "사고, 자세, 행동의 전환"이다.

인터넷 시대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 뿐만 아니라 일하는 자세도 바뀌어야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도 신속하고 민첩하게 바뀌어야 한다.

어떤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가 출현한 것을 신문을 통해서 보고 그 사업은 벌써 1~2년전에 생각했던 것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생각 뿐만 아니라 자세, 행동까지도 연결되는 민첩성을 보여야 한다.

세번째 규칙은 "다른 사람보다 1백일 앞서가는 인터넷 비즈니스를 창출하라"는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징중의 하나는 "가장 빠른 것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라는 점이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계속 진화해 나가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수명주기도 굉장히 짧아졌다.

1백일이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들도 벌써 다른 것으로 바뀔 수 있을 정도의 기간이다.

다른 경쟁사가 쉽게 따라 올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1백일 앞서 시작하는 것이 지난날 전통기업에서 한 세대를 앞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어느 기업이나 환경에 맞게 인터넷 비즈니스의 규칙을 만들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앞서가는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위상 확립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gangseho@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