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상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도·소매 병행을 추진하고 있는 쇼핑몰들이 증가하고 있고 매장컨셉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패션 쇼핑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대문 도매상권도 심각한 운영난을 겪음에 따라 앞으로 경영난 타개를 위한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컨셉트가 바뀐다=20대 중반의 여성을 타깃으로 한 고급화 전략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일평화시장은 지하 1층에 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잡화 전문매장 35개를 8월초 새로 오픈했다.

제일평화측의 이같은 변화는 고급 숙녀복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편으로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남성복 전문상가인 에쏘르(옛 TTLL2000)의 변화도 눈에 띈다.

남성복만 전문적으로 취급했던 1층을 가방 도매 중심 매장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기존의 남성복 매장들을 2층으로 올리고 이 자리에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수입액세서리 잡화 힙합의류 등을 취급하는 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1개층을 땡(재고처리)상품 전문으로 개편하는 상가도 있다.

우노꼬레는 3층의 빈매장을 땡전문상가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청평화스타일로 영업키로 하고 입점자 모집에 나섰다.

◆영업시간이 늘어난다=가방 도매상가를 중심으로 이익 극대화를 위해 영업시간을 앞당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일반적인 영업 시작 시간은 새벽 5시였는데 반해 최근들어 오후 8∼10시에 문을 여는 상가들이 생기고 있다.

가방 전문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는 에쏘르가 다른 도매상가들이 문을 열 시간인 8시에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나서자 기존 가방 도매상가의 중심지였던 남평화시장도 8월27일부터 오후 10시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도·소매를 병행하는 상가가 많아진다=누죤 apM 아트프라자 등 신생 도매상가들이 소매영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은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의 성공에 자극받은 이곳 상인들에 의해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돼 왔던 것으로 최근 재래시장 불황에 따른 상인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각 상가들이 이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특히 지하철 6호선 신당역이 개통되면서 상권 활성화가 예상돼 이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