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특색있는 매장구성을 자랑하는 패션쇼핑몰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올들어서만도 10여개에 이르는 대형패션몰들이 전국에 들어서면서 쇼핑몰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생 패션쇼핑몰 업체들은 ''남과 다른'' 매장구성을 통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패션몰 관계자들은 "지난해말부터 전국적으로 패션몰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제 단순히 옷만 판매하는 패션몰은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색깔있는 매장구성을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도매 패션쇼핑몰인 디자이너클럽은 다음달 1일 오픈 예정인 압구정점을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패션쇼핑몰로 꾸밀 예정이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클럽은 20억원을 투자해 4백2개에 이르는 전체 점포에 컴퓨터를 설치했다.

디자이너클럽은 이들 컴퓨터를 자사 인터넷쇼핑몰인 굳디씨(www.goodDC.com)와 인트라넷으로 연결,본격적인 전자상거래 및 SCM(공급사슬관리)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패션몰 회원들의 얼굴 사진을 컴퓨터 화상에 띄운 후 디자이너클럽의 신제품을 가상적으로 입어볼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밀리오레 역시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부산밀리오레(3호점)를 기존 1,2호점과는 차별화시켜 구성한다.

밀리오레는 5층에 ''브랜드 아울렛매장''을 들여놓고 70여개의 브랜드 패션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재래시장 패션몰에서 브랜드 상품이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밀리오레는 매장내에 42인치 대형모니터 48개를 설치,각종 영상물을 상영한다.

이밖에 이제까지 패션상품만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전자제품 판매점포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최첨단 공연시설을 통해 고객잡기에 나선 패션몰도 있다.

22일 문을 연 남대문시장 패션쇼핑몰 메사는 40억원을 투입,국내 최고의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춘 콘서트홀 ''팝콘''을 개장했다.

또 메사는 1∼6층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된 국내 최장 에스컬레이터(60?)를 통해 이제까지 아래층에만 쇼핑객들이 몰렸던 현상을 극복하고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