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인터넷의 열풍이 몰아친 최근 1~2년이 혁명의 시기였다고 볼수있다.

오죽하면 디지털 충격이니 인터넷 혁명이니 하며 혼란스러워 했겠는가.

"닷컴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안도감을 갖는 경영자도 있겠지만 이젠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기업환경을 피할수 없게 됐다.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어느 정도의 비즈니스 구조는 파악할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오프라인 기업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국내 B2B는 이같이 사업 개념이 분명히 잡히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이는 국내 B2B 사업추진 행태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우선 참여하고 보자는 식으로 너도나도 e마켓플레이스를 만들겠다고 발표부터하고 나서고 있는 현상이 그중 하나다.

선점효과를 위해 일단 사업 발표를 한뒤 실제 솔루션 개발이나 운영은 나중에 하겠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사업을 손쉽게 번복할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B2B를 기업 경쟁력 강화및 사업영역 개편.확대를 위한 도구가 아닌 B2C시장에서 소외됐던 기업들이 자본이득(Capital Gain)을 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있는 것은 더욱 문제다.

B2B에서 마켓플레이스의 중립성과 독특한 솔루션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B2B 사업을 위해 동종 업체들과 적극적인 합작에 나서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B2B 사업 성공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서로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장독점 후 나눠먹기식의 결합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는 B2B 산업 전반은 물론 개별 기업들에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B2B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B2B는 이제 산업 전분야에 걸쳐 피할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컨데 기업들이 시장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야할 테니스의 라켓이나 골프의 클럽과도 같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그러면 기업들이 겪고있는 B2B에 대한 혼란과 불안의 실체는 무엇인가.

대부분 그러한 불안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그 무엇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같은 변화는 오래전부터 진화되어 온 것임을 알수 있다.

하나의 기업은 혁명적인 변신을 통해 발전할 수 있지만 기업 환경은 자연 환경처럼 천천히 진화하기 때문이다.

스피드는 바로 그 진화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다.

정보화 혁명은 정보 전달이 빨라지면서 생겨난 것이다.

통신 발달이 정보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확산되면서 광속도의 정보 전달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그 진화의 흐름은 "경영파괴" "권력이동" "제3의 물결"등 다양한 이름으로 이미 전달돼 왔다.

B2B는 사실 경영환경의 측면에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전략적 제휴" "아웃소싱" "A&D(인수개발)"등과 같은 기업경영의 스피드를 극대화할수 있는 기법을 활용하면서 각기 경쟁력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구사한다면 B2B는 손쉽게 정복될 것이다.

인더스트레이더 이면희 대표이사 emyun@industra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