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증획득 의미와 장점 ]

이제 품질보증과 환경경영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다다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품질과 환경이 무역장벽으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ISO인증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ISO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품질과 환경규격이 적정 수준 이상이라는 것을 공인하는 것이다.

이 규격은 ISO9000시리즈(품질보증시스템)과 ISO14000시리즈(환경경영시스템)로 나뉜다.

ISO9000은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품질시스템 규격.대상부문과 규격화 정도에 따라 9001부터 9004까지 4종류가 있다.

ISO14000은 각 나라마다 다르게 운영돼온 환경관리 방법과 체제를 통일하기 위해 제정한 국제 규격이다.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해외 기업과의 관계를 떠나선 비즈니스를 논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예를 들어보자.

이미 완료된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와 예정된 대우자동차의 국제 입찰로 자동차부품 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규모가 작고 영세한 한국 부품업체들은 통폐합되거나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오히려 해외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들도 일부 있다.

기술과 자본에서 경쟁력을 가진 이들 거의 모두에겐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자동차 부품업계의 ISO인증이라고 할 수 있는 QS9000(미국 자동차 빅3의 품질규격)인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확실한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부품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수출증대 등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ISO인증의 장점은 무엇일까.

ISO인증을 가진 업체는 각종 입찰심사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많은 공기업들과 관련된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외 여러가지 보이지 않는 이점이 가득하다.

ISO인증을 획득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의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혜택은 그 기간을 보상하고도 남는다는 것.

한 중소기업은 인증을 받은 뒤 대외공신력을 인정받아 몇 년치의 공급주문을 한 번에 받은 적도 있다.

또 인증이 있으면 구매자로부터 매번 중복된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ISO인증의 진정한 가치는 또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인증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조직효율성을 달성하는 등 회사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업체들이 ISO인증을 받고 나서 너무 달라진 회사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한다.

우선 가장 큰 변화로 업무 표준화가 이뤄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ISO의 기본 정신은 "문서화"와 "기록화"다.

즉 업무처리 과정을 철저히 문서화하고 기록으로 남긴다.

어떤 공정에서 누구에 의해 불량이 발생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고 덩달아 권한도 명확해진다.

이처럼 생산조직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면 여러 개선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곧 개선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 물론이다.

따라서 작업능률도 높아지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품질도 향상되고 생산성도 높아진다.

조직원들의 의식 혁신에도 큰 도움이 된다.

ISO인증을 받기 위해선 서로 다른 공정 부서끼리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많은 토론과 상호점검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결속력도 높아진다.

아울러 조직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모든 절차를 문서화시키기 때문에 각 공정의 업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업무 플로우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

"주먹구구식"교육 과정의 틀이 잡히는 셈이다.

이같은 문서들이 축적되면 그야말로 소중한 업무 수행의 교과서가 될 수 있다.

과정(인증획득 노력)과 결과(인증 자체)도 중요하지만 ISO인증의 참가치를 진정 얻으려면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인증획득 뒤에더 지속적인 품질.환경경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증을 받았으니 다 끝났다"고 믿는 것은 큰 오산이다.

계속된 노력만이 진정한 성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ISO인증은 품질보증과 환경경영을 잘 해냈다는 격려인 동시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