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기로 내부방침이 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경우 위안화가 절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물론 중국이 갖고 있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10%가 넘는 대량의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위안화 절하임을 감안하면 이런 시각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반면 위안화 절하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중국이 의욕적으로 상하이시를 국제금융센터로 육성하려는 꿈과 또 경제대국형 성장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관건인 외자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도 중국의 국제위상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증대를 모색할 경우 중국의 시장개방을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미국과 최근 들어 "신아시아 중시정책"을 재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 EU )과의 통상마찰이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본과의 역학관계에 있어 뒤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중국은 아시아 지역과의 경제관계를 활용해 위상을 강화하려는 일본을 견제해 왔다.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 과정에서 "신미야자와 플랜"에 대해 강력히 비난해온 상태다.

그 이면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위상을 염두에 두어 온 전략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내부적으로 위안화가 절상되기를 더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1천5백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외환보유고와 또 매년 2백억 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외화여건하에서는 위안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갑작스럽게 물가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처럼 성장세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물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저성장하에 고물가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보다 냉철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