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인터넷 인구가 1천5백만명이 넘었다는 정보통신부 공식 발표가 있었다.

한국 인터넷 도메인수의 폭발적 증가나 사이버 증권 이용률 현황등은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얼마전 방한한 여처통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 일행도 한국 인터넷 인프라의 놀라운 수준에 대해 "경이롭다"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이젠 인터넷 인프라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질적 수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대표적인 게 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다.

사이트들은 모두 화려한 외양으로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접근 형태,내용의 충실성,지속적인 업데이트 여부 등 측면에서는 믿고 이용할 만 한지 의심스러운 대목도 적지않다.

한때 국내 업계에서는 ISO 국제품질인증 열풍이 분적이 있다.

ISO 인증을 받으면 서비스 수준,경영활동의 신뢰성 등 측면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곳으로 인정받았다.

이 인증을 받는 것은 곧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공인받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와 비슷하게 제조업에서는 KS마크를 획득한 것이 제품 수준의 척도였다.

또 미국에서는 의료산업 부문의 FDA,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UL 등 다양한 품질 인증 마크가 있어 소비자에게 상품 수준을 판별하는 기준을 제공한다.

인터넷 사이트,특히 많은 네티즌이 교류를 통해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이용자가 믿고 사용하며 효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런 인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인터넷은 기본 속성상 개방되고 자유롭게 진입,이용할 수 있는 매체다.

따라서 "누가 무엇을 만들어 어떻게 보급하느냐"는 타인이 개입,관여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날로 늘어가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귀한 시간을 쪼개 참조하고 참여할 만한 사이트인지,특히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의 구성요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이 수준을 충족시키는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특정 마크를 부여하는 일이 유익하다고 본다.

이름은 인터넷을 의미하는 "i"를 붙여 아이마크( iMark )로 하면 어떨까 싶다.

iMark 를 주는 요건으로는 인터넷 커뮤니티 구성의 기술적 측면,디자인,콘텐츠의 구성,내용의 충실성과 그 진실성 여부,건전한 인터넷 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실명 ID 보장등을 제시하고 싶다.

이런 다각적인 체크 포인트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평가 장치를 만든다면 네티즌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사이트를 골라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건전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표준틀을 마련하고 커뮤니티 수준을 세계화시킨다면 최근 불고 있는 인터넷 거품론도 불식시키고 옥석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수 인터넷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바탕도 마련되지 않을까.

강세호 <유니텔 대표 kangseho@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