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볍고 더 시원하게"

제일모직 LG패션 캠브리지 등 신사복 업체들은 한 여름 비수기를 돌파하기 위해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들을 매장에 내놓았다.

여름 양복장사의 관건은 땀 무더위 등 불쾌지수를 높이는 불청객들을 어떻게 물리치느냐 하는 것. 색상부터 디자인 소재 재단까지 모든 요소의 촛점이 시원하고 가벼운 정장만들기에 맞춰져 있다.

특히 작년부터 불붙었던 경량화 경쟁이 올해는 한 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언컨 수트, 쿨라이트 재킷, 마이크로 수트 등 가벼움을 강조한 제품들이 올해도 판매현장의 최전선에 포진돼 있다.

이제 재킷 한 장이 몇 g이나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매키워드중 하나다.

각 브랜드의 디자인실에서는 무게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가벼운 부자재를 사용한 것은 물론 안감까지 생략했다.

대신 실루엣이 살아나지 않는 등 지난해 여름 수트에 나타났던 단점은 정교한 재단으로 극복했다는게 디자이너들의 설명이다.

새로운 건강 마케팅이 제시된 것도 올 여름시장의 특징이다.

자기장 패드를 부착한 이수트(e-Suit),비타민D와 향기를 보강한 비타민 정장,향균 소취 혈액순환 기능의 황토정장 등 건강을 고려한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00년 여름 정장 경향 색상은 예년에 비해 훨씬 밝아졌다.

갈색이 감도는 베이지와 회색,밝은 파랑이 인기 컬러다.

여기에 오렌지색과 겨자색 하늘색 등이 포인트로 가미됐다.

소재는 꼬임을 많이 줘 촉감이 까실한 강연(강연)소재의 쿨울과 구김이 적고 까실한 촉감에 물빨래가 가능한 폴리에스터 1백%,여성복 옷감으로 많이 사용됐던 부드러운 레이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흡습성이 좋고 외관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모헤어는 주로 한 벌에 70만원대 이상 가는 고가 양복에서 쓰이고 있다.

안감은 통풍성을 살리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구멍이 송송 난 그물형 매시소재가 사용됐거나 아예 생략되기도 했다.

클래식한 복고풍의 유행으로 투버튼이 다시 돌아왔고 바지통도 조금 넓어졌다.

업체측은 투버튼과 쓰리버튼의 판매비중이 1:1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허리를 가늘게 조여주던 재킷품도 어느정도 넉넉해졌지만 허리곡선은 여전히 살아있다.

<>주요 브랜드별 신상품 작년 여름 언컨수트로 기대이상의 재미를 본 제일모직의 로가디스는 올해 업그레이드 언컨으로 다시한번 정상을 노리고 있다.

"부자재 무게를 더욱 줄이고 무게가 가벼운 만큼 공정을 추가해 실루엣을 살렸다"고 로가디스 디자인실은 설명했다.

가격은 44만원에서 51만원. 갤럭시는 e수트에 승부를 걸고 있다.

양복 어깨부위에 전통한방의 경락(경락)원리를 응용해 특수제작한 자기장 패드를 부착해 신진대사 촉진을 꾀한 제품이다.

42만원에서 52만원대의 상품이 있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전략상품은 일반 여름재킷보다 무게를 2백g이나 줄인 4백50g 무게의 초경량 재킷이다.

25만원에 팔고 있는 이 재킷은 안감을 대지 않고 심지만 넣었으며 물빨래가 가능한 폴리에스터 1백% 소재로 만들었다.

같은 회사의 닥스 브랜드는 체온을 3도 정도 낮춰주는 세라믹 바지(16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옷감에 함유된 세라믹 초미립자가 체내에서 발산되는 적외선 및 자외선을 반사,온도를 낮춰준다는 원리다.

코오롱상사의 맨스타는 원단 겉감에 비타민D캡슐을 고착한 재킷과 바지를 선보였다.

가격은 42만원에서 56만원대. 설현정 기자 s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