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몇살?""뭐해요?"

상대방의 신상명세를 알지 못하는 사이버 채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요즘 채팅할 때 이런 말들을 사용하면 n세대들에게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n세대들은 대화보다는 놀이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근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스카이러브 (www.skylove.com) 딸기챗 (www.ddalgi.com/default.asp) 오마이러브 (www.ohmylove.co.kr) 챗러브 (www.chatlove.co.kr) 러브헌트 (www.lovehunt.com) 등 인터넷 채팅사이트에는 채팅을 이용한 게임이 대유행이다.

채팅중에 게임을 하는 것은 물론 게임만을 목적으로한 대화방도 개설되고 있다.

일부 게임광들은 비밀방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게임을 하기도 한다.

게임종류는 끝말잇기 영화퀴즈 만화퀴즈 등 다양하다.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채팅"에서는 술래잡기 달리기시합 등의 동적인 게임이 동원되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게임은 끝말잇기.

5~10명씩 모여 돌아가면서 단어를 대고 그 끝말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냥 얘기하기에는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끝말잇기로 바꾸곤 한다.

정해진 시간내에 단어를 대지 못하는 사람에게 벌칙도 있다.

스카이러브 게시판에는 "나는 끝말잇기를 못해서 글을 쓰게 됐다"는 내용의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끝말잇기 백전백승 공략법도 연일 버전업 되고있다.

"나트륨 칼슘 등 원소기호를 이용하라""두음법칙이 적용안되는 게임에서는 달력 구력 등 "력"자로 끝내라""이중모음이나 특수문자를 활용하라"등이 그것이다.

일명 "영퀴"라고 하는 영화제목 맞추기도 등장했다.

이 게임은 영화,음악에 관심이 많은 n세대들이 즐겨 선택하는 놀이.

문제를 내는 사람이 영화제목을 연상시킬 수 있는 힌트를 순서대로 제공하면 다른 사람들이 맞추는 것이다.

예를들어 문제를 내는 사람이 프랑스 소녀 킬러 등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레옹"이라는 영화제목을 맞추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만퀴"도 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방장이나 참여자가 돌아가며 몇가지 힌트를 제공하면 답을 맞추는 방식이다.

만화가 이들에게는 주류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에 성인에게는 상당히 낯선 만화들도 많이 문제로 출제되고 있다.

술래잡기 게임은 아이콘채팅이 생겨나면서 새로 생겨난 채팅게임이다.

스카이러브에는 8개의 공간 배경이 다른 아이콘채팅방이 연령대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하여 술래잡기를 한다.

처음에 참가자들이 술래를 정한 후 "키보드로만 아이콘을 움직이기" 등의 옵션을 정하고 술래잡기를 하면서 대화한다.

키보드에 있는 화살표를 이용해 술래가 다른 사람의 아이콘의 앞을 가로막으면 잡히는 방식이다.

달리기 시합도 한다.

아이콘 채팅방에서 자신의 분신인 아이콘들을 각각 한줄로 길게 세운 후 키보드의 자판을 이용해 모니터의 한쪽끝에서 다른 쪽까지 빨리 달리기를 한다.

게임에 진 사람은 채팅문자로 노래를 하거나 아이콘에 똥침을 놓는 벌을 당한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유행하는 삼행시 사행시를 짓는 방식으로 대화중에 즉석 창작대회를 열기도 한다.

하늘사랑 마케팅팀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류창하 과장은 "최근 신세대들은 채팅을 통한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장난이 심한 회원의 경우는 키보드와 텍스트를 이용해 똥침을 놓는 장난을 치기도 하는 등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양상을 보여 주고있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