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림제지(대표 이원수)는 인쇄용지,특히 고급 인쇄물에 쓰이는 아트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설비 증설과 고급 아트지 신제품 "네오 아트지"의 생산에 따라 신제품 브랜드를 뿌리내리기 위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마케팅을 펼쳐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국내 제지업계는 연간 2백만t의 인쇄용지를 생산해 세계 9위권에 진입해 있다.

하지만 인쇄용지업계는 주요고객이 유통업자와 인쇄.출판사 등 실수요처여서 최종소비자를 직접 대하지 않아 그동안 홍보와 마케팅을 소홀히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회사의 브랜드전략은 첫째 주요 고객에 대한 정확한 타깃을 정한 타깃마케팅,둘째 인쇄용지업계 최초로 캐릭터를 이용한 캐릭터 마케팅,셋째 경품행사를 이용한 프리미엄 마케팅 등이다.

먼저 마케팅 대상을 국내와 해외로 나누고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유통업자와 인쇄.출판사 등을 목표로 정하고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 회사는 "3호기 뉴스레터"라는 소식지를 제작해 국내 주요고객에게 보냈다.

뉴스레터를 통해 증설 상황,네오아트지의 특성 등을 알려줬다.

고객들의 열독률을 높이기 위해 뉴스레터에 있는 쿠폰을 오려 보내면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전달했다.

처음엔 매회 3천부로 6회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반응이 좋아 1만부씩 10회 발행했다.

용지 유통과 인쇄업 밀집지역인 충무로와 을지로 지하철역에 광고를 실시했다.

해외에서는 고급아트지의 주요시장인 미국 유럽 홍콩 등을 주요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이 회사는 홍콩시장에 "네오아트간보"라는 정보지를 중국어로 지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1월까지 발간했다.

미주시장은 분기별 광고전단을 만들어 해외고객에게도 네오아트지 정보를 제공했다.

인쇄용지 브랜드를 기존 소비재와 같은 방법으로 알렸다.

인쇄용지업계 최초로 브랜드 캐릭터를 제작하고 제품 출시와 함께 경품행사를 시행한 것. 네오아트지는 브랜드 캐릭터 "네오군"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인식시켰다.

"네오군"은 종이를 소재로 한 최초의 캐릭터로 네오아트지의 특징 중 광택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해서 만들었다.

캐릭터를 다양한 판촉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네오아트지 출시를 앞두고 "네오군을 잡아라"라는 행사명으로 평면TV 오디오 밥솥 전화기 등을 총 2백30명의 고객에게 경품으로 줬다.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에 힘입어 네오아트지의 브랜드 인지도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네오아트지는 신무림의 대표 브랜드가 됐고 생산 3개월만에 월 10억원씩의 흑자를 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강제규필름의 영화 "단적비연수:은행나무침대2"에 협찬해 영화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영화의 홍보용 포스터 팸플릿 엽서 등 모든 인쇄물에 필요한 최고급 아트지 전량(싯가 1억원)을 지원하고 그 대신 강제규필름과 공동으로 인쇄인을 위한 영화시사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02)3485-1500

길덕 기자 duk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