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마케팅 전략의 불모지다.

집단상가에 입점해 있는 상인들은 시장에서 몸으로 체득한 장사 비결만 알뿐 상가전체의 마케팅전략에 대해서는 고민할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타워는 재래시장 최초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한 국내 최대규모의 패션몰이다.

이같은 통일된 마케팅 전략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산타워가 재래시장과 대기업 자본이 결합돼 만들어진 쇼핑몰이라는 점에 있다.

두산타워는 두산이라는 대기업이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를 재래시장에 접목시킨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왔다.

<>상품권발행 <>신용카드 결제도입 <>통역가이드 배치 <>외국어 방송 등은 두산타워가 재래시장 최초로 도입한 마케팅 사례들이다.

두산타워는 이같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기존 재래시장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타워가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전략은 패션 마케팅의 강화.두산타워는 지난해 9월 지하 1층에 "두체"라는 신세대 패션전문매장을 오픈,30여명에 이르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다.

또 최근에는 지상 1층에 "패션디자이너 특화존"을 신설,10여명의 우수 디자이너를 유치하는 등 "디자인 파워"를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두산타워의 배상조 상무는 "재래시장에서 패션쇼를 처음으로 개최한 곳이 두산타워"라며 "앞으로도 디자인 매장을 더욱 늘리는 등 상가 자체의 디자인 능력을 개발하는데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들에게 "두산타워는 곧 패션"이라는 등식을 각인시켜 날로 치열해지는 타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두산타워가 "패션" 다음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단연 "사이버마케팅".두산타워는 타쇼핑몰과는 달리 쇼핑몰내에 자체 랜(LAN)시설을 구축,사이버마케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또 자체 홈페이지에 타워뉴스,광장 등 5개의 코너를 마련해 n세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PC통신에서 운영되는 패션웹진,사이버홍보관(설립예정)을 통해 재래시장에서 "사이버 바람"을 불러 일으킬 계획이다.

두산타워 상가운영위원회의 김익수 위원장은 "재래시장도 사이버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수용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상인들에게 사이버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해 전자상거래의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타워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오픈 1년만에 3천만여명의 국내외 쇼핑객을 끌어들일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두산타워의 김윤일 사장은 "올해 전국적인 상권조사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 및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두산타워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전국은 물론 해외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