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12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의 홈 개막전 경기를 보기위해 선거유세 일정을 연기해 미국 언론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과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선거전을 치러 한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유세일정까지 연기해 가며 개막전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놓고 야구를 좋아하는 것인지, 정치적 감각이 없는 것인지 아리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줄리아니 시장은 당초 이날 버펄로와 로체스터 등 뉴욕주 북부를 돌며 유세와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양키스의 홈 개막전 일정이 갑작스런 눈보라로 늦춰지면서 선거유세 일정을 미련없이 연기했다.

양키스의 골수 팬으로 알려진 그는 기자회견장에 양키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까지 쓰고 나와 "정치인이 되기 오래전부터 양키스 팬이었다"면서 "이게 바로 나"라며 자랑스럽게 유세일정 연기를 발표했다.

줄리아니는 "뉴욕시장이 된 이후 양키스의 홈 개막전 경기를 한차례도 빼지 않고 참석했다"면서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이번이 뉴욕시장으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홈개막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작년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양키스가 올해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11월 선거가 실시되기 직전 경기가 열릴 것"이라면서 "유세일정을 연기하고 양키스의 개막전에 참석하는 것이 선거운동에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세일정이 연기된 버펄로와 로체스터의 공화당 유권자들은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이번 개막전이 뉴욕시장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개막전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 중 야구팬들은 이와는 반대로 줄리아니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 진영에서는 야구관람을 위해 선거유세 일정을 연기한 줄리아니 시장의 결정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반색하고 있다.

힐러리 여사는 줄리아니가 최근 뉴욕타임스 CBS뉴스가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약간 뒤떨어지고 있는 것을 빗대어 "줄리아니 시장이 지난 몇주간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그로서는 야구경기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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