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맛은 기본이죠,이제는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주부들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편의성을 높여주는 "생활편의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김치배달 전문업은 이같은 생활편의 사업 가운데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이병우 할매김치 분당점"을 운영하는 박미아(33)씨도 그런 케이스.

박씨는 일반적인 김치 판매 방식에 나름대로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요즘 한창 돈버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박씨가 김치 판매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1월.

박씨는 7년간 자신이 꾸려왔던 광고회사를 정리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김치공장 사장의 도움으로 김치판매 대리점을 강남에서 오픈했다.

창업 초기만 해도 막막했다.

물건은 김치공장 본사에서 들여왔지만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었다.

이같은 난관을 뚫는데는 박씨의 광고회사 사장으로서의 "경력"과 "인맥"이 큰 도움이 됐다.

우선 광고회사 시절 홍보를 대행해주던 배송업자와 손을 잡고 김치배달 문제를 해결했다.

즉 주문 및 고객관리는 자신이 맡고 상품배송은 배송업자가 책임지는 "투톱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후 "장사에 날개를 단" 박씨는 쿠폰 발행,데이터 베이스 관리 등 남들보다 앞서가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단골고객들을 확보해 나갔다.

"사은품이나 쿠폰이나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은 같습니다.

하지만 쿠폰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쿠폰을 이용하면 주부들은 상품값을 깎는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박씨는 "쿠폰 마케팅을 실시한 이후 주문량이 6배 이상 늘어나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경쟁 김치판매점을 누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참신한 마케팅만이 성공비결은 아니다.

먹거리 판매사업인 만큼 기본은 "음식맛"에 있다.

박씨는 자신이 판매,배달하는 김치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본사에서 김치를 담글 때 고급 재료만을 쓴데요.

대리점은 김치가 들어오고 나서 24시간내에 소비자 가정으로 배달하구요"

6월에 잡히는 새우로 만든 육젓 등 좋은 재료와 빠른 배송 때문에 자신이 배달해주는 김치맛은 탁월하다고 박씨는 자랑한다.

"고급김치를 빠르게 배달해주는" 박씨의 사업은 요즘 호황이다.

박씨는 "최근 분당에 대리점을 오픈하고 하루 평균 70~80kg을 팔고 있다"고 말한다.

1kg의 판매가격이 5천원이므로 하루 평균 35만~4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마진율은 50% 정도.

여기에 배달차량 유지비,사무실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하루 평균 10만~15만원의 순이익이 떨어진다.

"품질,마케팅,배송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고객과의 관계죠.

김치판매업은 고객 관리에 자신있는 분에게 알맞은 사업입니다"

박씨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들려주는 도움말이다.

080-749-4949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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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맹점 가입하려면 ]

박씨가 가맹점으로 가입한 "이병우 할매김치"는 13가지 김치제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김치배달 전문업체다.

창업컨설턴트인 유재수씨는 "이 회사는 김치를 담그는 전통비법과 신속한 배송망을 갖춘 우수업체"라고 소개한다.

김치배달 대리점을 내려면 2천4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공장에서 상품을 공급받기 전에 물품 보증금으로 1천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 돈은 가맹점 탈퇴때 돌려받을 수 있다.

이밖에 배달 차량구입비(9백만원) 사무실물품비(3백만원) 홍보비(2백만원) 등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창업비용 2천4백만원에는 사무실 임대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치배달업은 매장이 필요없기 때문에 컴퓨터,전화,김치냉장고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할 수 있다.

수익은 사업자의 영업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박씨의 경우 김장철인 11월에는 70만원,비수기인 1,2월에는 20~25만원,분당으로 점포를 옮긴 최근에는 80만원 정도의 하루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30~40% 정도는 순수익이라는 것이 본사측의 설명이다.

유망 입지는 단연 아파트촌이다.

배송시간을 줄일 수 있고 맞벌이 부부들이 밀집해 있는 아파트촌은 최적의 상권이다.

사무실은 물품관리와 냉장탑차의 주차를 감안할 때 고층보다는 저층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