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 한국소비자보호원 자동차팀장 >

요즘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 자동차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자동차 연비에 대한 논란도 새삼 불거지고 있다.

특히 공인연비와 실제 주행연비간 차이가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은게 사실이다.

자동차 연비(에너지 소비효율)란 산업자원부에서 고시한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연료의 리터당 주행거리(km)를 말한다.

여기에는 직선 포장도로에서 일정속도로 주행한 후 측정하는 정속주행연비와 실제도로에서 불규칙한 속도로 잰 실주행연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중인 공인 연비측정 기준은 1975년 미국이 자국의 도로상황을 토대로 마련한 "LA4모드"를 그대로 따온 것으로 국내 실제 도로주행상황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연비를 놓고 헷갈리는 이유는 이같은 공인연비와 실제연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회사들도 차량판매시 "실제 주행시 연비는 도로및 기상상태,운전방법,차량적재,차량정비및 노후상태 등에 따라 실주행연비와 차이가 있다"는 내용을 차량안내서에 부착하고 있다.

어쨌든 연비는 자동차의 경제성을 따질 때 반드시 필요한 기준인 만큼 소비자들은 차량을 구입하기전 연비를 자세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연비는 LPG(액화석유가스)보다 좋아 에너지 효율이 높다.

예컨대 배기량 7백98cc 아토스(수동변속기)의 경우 휘발유차량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21.5km인 반면 LPG차량의 연비는 리터당 16.7km 다.

그러나 가솔린 가격이 LPG보다 월등히 비싸므로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당 연비는 LPG쪽이 좋다.

현재 가솔린 가격은 리터당 1천2백39원인 반면 LPG는 리터당 3백37원에 불과하다.

월 2천km를 주행하는 2천cc급 차량으로 가솔린 승용차와 LPG 승합차를 비교해 보다 구체적인 가격차이를 알아보자.

실제 주행연비는 가솔린은 리터당 8km, LPG는 당 6km로 가정한다.

이 경우 가솔린 승용차의 한달 연료비는 30만9천7백50원(2백50리터 x1천2백39원)이고 LPG 승합차는 11만2천2백21원(3백33리터 x3백37원)이다.

LPG차량의 연료비가 20만원 가량 싼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백40만원 정도의 차이다.

여기에다 승용차의 자동차세는 연간 44만원인 반면 LPG 승합차는 6만5천원에 그쳐 38만5천원의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LPG차량의 유지비가 연간 2백70만원 이상 싸다는 얘기다.

다만 LPG차량이 적정 연비를 유지하기 위해선 사용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동후 반드시 워밍업 과정을 거쳐야 하며 베어퍼라이저(액체연료를 기체연료로 기화시키는 기능)내의 불휘발성물질(타르)을 5천km 주행시마다 배출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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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연비(에너지 소비효율)

산업자원부에서 고시한 ''자동차의 에너지소비요율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연료의 리터당 주행거리(km)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