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계약직 채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조정으로 창구일손이 부족해지자 창구업무만을 전담으로 보는 직원
(텔러) 등을 채용, 인력부족을 메운 것이다.

계약직원들은 정규직보다 인건비가 약 20~30% 싼 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998년말 현재 계약직으로 고용된 직원수는
1천9백42명이었으나 작년말에는 3천2백97명으로 늘었다.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과 합병하면서 98년말 1천9백여명의 직원을
내보낸뒤 생긴 인력공백을 계약직으로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은행은 영업점체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전화상담이나 연체관리를 위한
후선지원센터를 만들고 여기에 필요한 인력 5백여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이를 포함해 주택행의 계약직원은 작년중 1천여명 늘었다.

주택은행은 앞으로 업무공백이 생길때마다 계약직으로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전담텔러 등을 6개월 이내의 계약직으로 뽑았다.

조흥은행은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판단해 파트타이머에 대해서도 연수
등을 통해 업무자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단순업무 등을 위한 계약직원은 줄였지만 전문계약직은
늘리고 있다.

작년에 <>마케팅 <>M&A <>광고전문가 <>전산 <>법률전문가 등 17명의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데려 왔다.

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은 "계약직 위주로의 고용패턴 변화는 조직문화를
바꾸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