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창근 < 정보통신부장 >


오늘날 지구사회의 지배적 패러다임은 역시 인터넷인 것 같다.

이미 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통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

영향력에서 첫손 꼽히는 "세계최고" 기업의 경영자다.

그는 최근 "21세기는 인터넷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것이며 GE는 과감히
기존 사업구도를 파괴하고 인터넷 중심체제로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1백년 넘게 번영의 길만 걸어온 보수기업 GE의 변신이다.

웰치 회장뿐 아니다.

이미 많은 선구자들이 새로운 시대를 말했다.

"인터넷이 기업과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기 시작했다.
세계 유수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CEO)

"모든 국가들은 인터넷 접속기반을 서둘러 강화하지 않으면 세계경제의
새로운 구도에서 낙오할 것이다"(배럿 인텔 회장)

"인터넷은 몇년 전까지의 과학적 이용단계에서 비즈니스로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미국경제의 호황은 거품이 아니라 새로운 인터넷 경제체제
로의 대전환에서 비롯됐다"(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

반증은 얼마든지 있다.

이른바 실리콘 칼러(Silicon Collar)의 급부상이다.

세계 최고의 갑부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선두에 있다.

야후 창업자 제리 양,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아메리카온라인의
스티브 케이스등도 그 주역들이다.

창업 4년만에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주식싯가총액이 1백년 역사의 서점체인
반스앤노블을 10배가 넘게 될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경제상식을 무시한 미국경제의 장기호황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고성장->저실업->임금인상->물가상승"의 전통적 경제이론은 이제 완전히
빛을 잃고 있다.

미국은 지금 거의 완전고용(실업률 4%선)에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동기대비
0.2%선으로 3년동안 최저수준이다.

앨런 브라인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은 올라
간다는 교과서 이론은 이대로 1년이 지나면 장례식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특별보고서 "떠오르는 디지털 경제II
(Emerging Digital Economy II)"는 그 일단을 설명한다.

"정보기술이 미국 경제성장분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정보기술분야의
고용증가율은 97년 이후 연간 7.7%로 다른 분야의 4배나 된다"는게 보고서의
골자다.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뉴비즈니스가 장기호황의 원동력이자 앞으로도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쯤되면 "인터넷의, 인터넷에 의한, 인터넷을 위한(Of the internet, By
the internet, For the internet)" 시대규정이다.

인터넷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시간과 공간과 속도의 개념을 완전히 파괴해버린다.

인터넷 세계에서는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진다.

모든 사람들은 언제 어느 곳에 있든 국경을 초월해 빛의 속도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전혀 새로운 경제환경이다.

여기서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창출된다.

어떤 형태의 기업이든 인터넷 속 사이버공간에 세울 수 있고 세계 시장의
무수한 잠재고객을 상대로 상품을 팔 수 있다.

사무실도 공장도 창고도 없는 기업들이다.

이런 상황은 "무한대의 사람들에게 무한대의 정보를 제공하고 무한대의
부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실증하고 있다.

그 길은 우리에게도 열려 있다.

인터넷은 세계 구석구석을 거미줄처럼 엮은 글로벌 인프라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도전과 기회의 땅인 셈이다.

더욱이 인터넷시대의 주도권 확보는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

인터넷 경제체제 구축을 위한 국가적 비전의 제시와 실천프로그램의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그 대세의 흐름을 가로 막는 것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의 낡은 관습 제도
문화일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의 문제도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인식전환과 비전설정에 앞장서고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미 지난 연초부터 연중 기획시리즈 "디지털 광속경제"로
인터넷시대의 첨병을 자임했다.

5월부터는 섹션신문 "더 사이버(The Cyber)"를 창간,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생활양식과 경제패러다임, 인터넷비즈니스의 뉴트렌드를 전파하고 있다.

이후 한국경제신문을 벤치마킹한 언론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온 것도 결국
인터넷 패러다임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다가 왔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 kunn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