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슨헤어센터 1호점을 열고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에 경제위기가 터져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사업이 당초 계획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탈모나 비듬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놀랐다"

코스메틱케어코리아의 김숙자 사장은 지난 8개월을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사장은 미국대사관에서 14년간 상무관으로 일하다 지난 3월 코스메틱케어
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을 맡은 "늦깎이"기업인.

첫해에 유례없는 불황을 만나 처음엔 밤잠을 설치곤 했다.

그런데 일이 예상외로 쉽게 풀렸다.

김사장은 이에 대해 "국내에 모발을 과학적으로 관리해주는 전문업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벤슨헤어센터에서 관리를 받은 고객들이 친구 친지나 직장동료에게
효과를 선전해준 덕분에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헤어센터 고객중엔 2,30대가 75%를 차지한다"고 알려줬다.

이 비율은 동남아국가들에 비해 10% 포인트 높다.

김사장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고객 비율도 다른 나라보다 10% 포인트 높은 25%에 달한다고 했다.

김사장은 "탈모로 인한 고민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들려줬다.

상담하러 온 한 고등학생은 "아빠의 대머리를 보는 순간 살의를 느낀 적도
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고 했다.

김사장은 "이런 절망적인 심리를 이용해 돈만 벌려는 사람도 많다"면서
"코스메틱케어코리아는 철저하게 신용 위주로 사업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