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IMF시대를 계기로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직업훈련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
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직자 재취업훈련이 대대적으로 실시되고 창업훈련 영농훈련 대학/전문대학
의 직업훈련도 대폭 확대됐다.

직업훈련 붐은 정부의 실직자 무료직훈 실시가 촉매역할을 했지만 자기계발
을 통해 미래를 보장받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 직업훈련 왜 필요한가 =최근 직업훈련의 추세는 "직업능력의 개발"
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보다는 "실업대책의 수단"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양산되는 실업자들에게 업무능력을 배양시켜
노동시장에 재진입시키는 것이 직업훈련의 역할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훈련기관이나 훈련생 모두 취업에 유리한 종목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직업훈련에 "취업률"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경우 직업훈련의 성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실직자 재취업과정을 거친 실직자들중 16%만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최근의
자료가 이를 입증한다.

물론 선진국에서도 직업훈련이 만성적인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인 실업대책의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

이론적으로는 직업훈련이 기술.기능인력 부족에 의한 고용의 애로를 완화
하고 장기실업자를 고용시장으로 이끌어 노동시장을 활성화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에도 직업훈련이 실업률을 줄이는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즉 직업훈련이 곧 취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실업대책으로서의 직업훈련은 거시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평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직업훈련은 취업준비기간과 자기능력개발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훈련은 경기가 호전될 경우 취업으로 연계되는 효과를 더욱 크게 할수
있다.

기업 역시 근로자를 선발할 때 들이는 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다.

"준비된 근로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직업훈련의 역할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직업훈련은 실직자 재취업훈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기능.기술인 양성은 물론 서비스 사무관리 정보통신 분야 전문인력을
키우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학 사설학원 등의 참여로 훈련공급기관도 크게 확충됐고 교육기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훈련직종과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첨단과목들도 정부의 지원으로
저렴하게 수강할수 있다.

특히 대학의 직업훈련에 대한 참여는 취약한 직업훈련 공급능력을 신장
시키고 훈련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 바가 크다.

직업훈련의 전문화에 상당한 기여가 기대된다.


<> 정부의 직업훈련 정책은 =정부는 올해 직업훈련분야에 7천3백77억원을
투입해 32만명의 실직자및 재직근로자에게 직업훈련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
이다.

지난해 4만2천여명이 직업훈련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거의 8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업의 시대가 계속되는 내년에도 직업훈련분야에 7천7백9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불과 1년만에 우리나라의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는 선진국수준에 육박하게
됐다.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의 직업훈련 규모는 GDP대비 0.18%.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의 0.36~0.43%에는 아직 뒤지지만 일본 미국 영국
등의 0.03~0.09%보다는 많다.

정부가 이렇게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노동의 질을 향상시켜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특히 우수한 인적자원이 유일한 자원인 우리나라로서는 직업훈련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실직자 또는 재직근로자들의 입장에서도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직업훈련이
하나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급격히 진행되는 구조조정기를 맞아 근로자들은 새로운 직업능력을 개발
해야 하고 실직자들은 직업훈련을 통해 노동의욕을 유지하며 자신의 자질을
키워 나갈수 있다.

대량실업시대의 화두는 인재양성이라는 명제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이 바로
직업훈련인 것이다.


<> 효율적인 직업훈련은 무엇인가 =그러나 우리나라의 직업훈련은 양적으로
급팽창한 반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특히 정부의 직업훈련에 대한 투자가 커질수록 내실화 효율화에 대한
관심은 증폭될수 밖에 없다.

정부가 내년도에 직업훈련의 양적인 팽창을 자제한 것도 직업훈련의
내실화에 힘쓰겠다는 의도가 크다.

직업훈련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직업훈련을 취업과
연계시키는 직업안정 상담체계 등 하부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아무리 직업훈련의 특성이 미래를 위한 보험의 성격이 강하더라도 실업대란
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취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훈련기관이 훈련생들을 취업으로 이끌도록 강력한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훈련기관에 일정한 훈련비를 지원해 주는 방안이다.

또 노동력을 직접 필요로 하는 기업의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취업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수 있다.

이와함께 교육훈련의 직종과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인력수급전망에 따라 인기직종에 치중하기보다는 교육훈련기관의
특성에 맞는 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직업안정망을 확충해 직업훈련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제때에 이어주는 체계를 갖춰 나가야 한다.

비록 직업훈련이 IMF 사태로 인한 대량실업시대라는 특수한 시기에 급격한
성장을 했지만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평생교육이라는 직업훈련
이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