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자재 디자이너는 벽지 장판에서부터 커튼 침장구 주방기구
욕조시스템 창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테리어 자재 디자인 수준은 보통 전체적인 인테리어 수준을 좌우한다.

(주)예원리빙패션의 장승혜(44)이사는 커튼 침장구등 홈패션 분야의 대가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와 대학원 산업공예학과에서 염색과 직물 디자인을
전공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예술학교인 핌피니안 인스티튜트 케세니안에서
역시 염색과 직물 디자인을 공부하기도 했다.

85년 예원리빙패션을 설립, 직접 디자인한 원단을 소재로 커튼이나 소파,
침장류를 만들어 "예원", "피에르 발만"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등 전국에 1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염색과 직물분야 프로답게 우아하면서도 격조있는 분위기를
낸다는 평가다.

최근들어 한국적 디자인을 작품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신구대 교수, 성신여대
대학원 강사다.

내달 11일 동숭동 세미화랑서 염색및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세번째 개인전
도 계획하고 있다.

한샘의 최용균(34) 팀장은 부엌가구에서 이름이 높다.

한양대 응용미술과를 나와 같은 대학원에서 제품디자인을 공부했다.

지난 5월 선보인 "메이컵" 시리즈는 한샘의 주방가구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원목과 같은 세련된 느낌을 내는 디자인이면서도 값을 1백50만~2백50만원
으로 낮춘 것이 메이컵의 특징.

최 팀장은 또 부엌가구업계의 골치거리였던 밑장과 벽장 문짝 길이 차이를
하나로 통일시킬수 있도록 디자인하는데 성공했다.

고영균(33)씨는 9년 가까이 욕조시스템(UBR)에만 매달려온 디자이너다.

홍대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LG화학 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
로 근무중이다.

"그린 샤워 패널"과 "모듈시스템 욕실"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산업디자인전
특선을 수상했다.

그린 샤워 패널은 샴푸나 린스등을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음은 물론 마사지
기능을 갖춘 욕실 시스템으로 고씨가 국내 처음 디자인했다.

또 모듈시스템 욕실은 조립을 간편하게 할수 있도록 디자인한 욕실로
시공비를 크게 줄였다.

이밖에 에넥스의 김영배(41)씨(부엌가구), 대동벽지의 박선지(41)씨,
한샘의 송인수(34)씨(아파트가구) 등도 인테리어 자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