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이헌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금융구조조정이 완결될때까
진 금융기관 경영진의 임기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팍스코리아나 21연구
원"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영진
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실금융기관의 정리와 감독장치 마련등 제도정비는 마무리되고
있으나 금융기관의 경영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융구조조정은 수
포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스템 변화와 관련,이 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은행들이 공금자
위주의 도매금융에서 소비자중심의 소매금융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기
업 구조조정에도 은행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각 은행이 5대그룹 소속 퇴출기업의
선정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임기를 빌미로 은행장들을 압박하겠다는 의
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5대 그룹 구조조정에 대해선 홀로 설수 없는 계열사를 퇴출시켜야하며
중소기업 고유업종의 경우 구조조정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돼야 한
다고 그는 못박았다.

그는 또 기업구조조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면 증시에서 주가가 올라
새로운 투자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금융 구조조정으로 60~64조원이 투입되나 실제 손실은
이자비용 수준으로 올해 3조5천억원,내년에는 8조원정도이며 주가가
회복되면 투입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