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닥친 지난 1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예년의
35%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극도의 내수부진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아토스와 대우자동차의
티코등 경차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베스트셀러카 1,2위를 차지해 실속 중심의
자동차 구매가 "IMF시대"의 새로운 차 소비 패턴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3일 현대.대우.기아자동차등 완성차 3사의 1월 판매실적 집계 결과,
이들 3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만9천1백20대(승용.상용 합계)를 팔아
97년의 월평균치인 11만3천8백50대에 비해 65%가량이나 판매가 격감했다.

특히 중대형 승용차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소나타III, 마르샤, 그랜저, 다이너스티등 중대형
승용차의 지난달 판매총계는 3천8백29대로 전년 월평균 1만7천9백여대에
비해 78%가량 판매가 떨어졌다.

또 지난해 한달평균 판매량이 각각 8백3대와 39대였던 기아의
엔터프라이즈와 대우의 아카디아도 각각 1백53와 5대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반해 현대 아토스와 대우 티코등 경차는 각각 5천2백50대와 5천3대가
팔려 나란히 월간 최다판매차량 1,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토스가 지난해 12월 경차로서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경차가 1~2위를 모두 석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들 경차의 판매수치는 두 회사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현대
1만7천6백77대, 대우 1만1백28대)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3사의 지난달 수출은 5만8천7백38대로 전년 동기의 5만6백33대에
비해 13.8% 증가했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